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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MBC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가 '유퀴즈온더블럭'(이하 '유퀴즈') 출연 이후 본격적인 사내 따돌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 위원장은 "MBC 정도 되는 기업이라면 직장내 알려진 직원이 변사로 발견됐다면 당사 1진 사회부 기자에게 통보가 간다. 기자를 통해 연락받은 보도국장은 임원들에게 보고하고 기상팀에게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하지만 지난해 9월15일 故 오요안나 사망날에 앞서 그 전주 금요일인 9월 6일 고인의 극단적 선택 시도가 있었다. 경찰차도 오고 소방서도 연락이 왔다. 이 부분도 경찰 출입 기자에게 연락이 갔을텐데. 안면에 부상을 당하고 치아 등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안이다. 이로인해 땜빵으로 다른 기상 캐스터가 방송에 나오고 고인은 일주일간 방송을 못하다가 스스로 생을 포기하며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면 정보보고 라인을 통해서 보도국 사회부 기자들이 알수밖에 없는데 메인 방송사가 이 일을 몰랐다? 믿어지지 않는다"며 "이후 12월에 늦은 사망 보도가 나왔는데 직장내 갈등 내용은 일체 없었다. 지금이라도 책임있는 당사자가 구체적인 사안을 밝혀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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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도 공개했다. 故오요안나는 유서에 "사는게 너무너무 피곤합니다. 등 벌어질듯 아프고 명치 찢어질것 같은것도 지긋지긋하다"며 가해자의 이름을 거론했다.
강 위원장은 "일종의 노동착취가 MBC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현재 부도덕한 사람들이 MBC 기자하고 사장하고 있나. 가해자로 지목된 분도 사과하시고 자기도 힘들었다고 이야기해라. 구조적인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상캐스터가 6명인데 오요안나가 '유퀴즈' 출연 후에 고인과 고인의 동기를 제외한 단톡방이 따로 만들어졌다. 왕따 방이 만들얼졌다. 그러면 안되지 않나"라며 "현재 5명이 무한경쟁 하지 않나. 일과 실력으로 인정을 받고 제대로 월급을 줬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 적당한 보수는 당연히 줘야하는 것이다. 청년들의 꿈 공장인 MBC에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27일 매일신문은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유서가 발견됐으며 특히,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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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2022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섭외 요청을 받자 "나가서 무슨 말 할 수 있냐"라며 비난한 경우도 있었다고. 이 외에도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고인을 비난한 메시지, 음성이 다량 발견됐다. 오요안나는 사망 전 MBC 관계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MBC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퀴즈'는 故오요안나 출연 방송을 다시보기에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요안나는 1996년 생으로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 합격했으며 2022년 '유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9월 향년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는데 이는 12월이 되어서야 뒤늦게 알려졌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