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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故오요안나가 유서에 괴롭힘 당한 가해자 2인을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기상캐스터로 의심되는 SNS 계정에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기상캐스터들에게 "사람 괴롭혀 죽인 살인마 보러왔습니다" "지금은 누구 괴롭혀요?" "방송 언제나오냐? 연진이처럼 집에서 MBC에 광고 해주고 나오냐?" "사람입니까?" "남의 눈에서 그냥 눈물도 아닌 피눈물 흐르게 하셨네요? 그것도 콸콸... 앞으로의 인생 응원할게요. 제발 열심히 사세요 즐겁게요.. 그래야 와르르 무너질때 타격감이 크죠"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앞서 27일 매일신문은 지난해 9월 사망한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유서가 발견됐으며 특히,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먼저 입사한 동료 기상캐스터가 오보를 낸 후 고인에게 뒤집어 씌우는 일이 있었고, 또 다른 기상캐스터는 고인과 같은 프리랜서임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가르쳐야한다는 이유로 퇴근 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부르거나 1시간~1시간 30분 이상 퇴근을 막기도 했다. 고인이 2022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섭외 요청을 받자 "나가서 무슨 말 할 수 있냐"라며 비난한 경우도 있었다고. 이 외에도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고인을 비난한 메시지, 음성이 다량 발견됐다. 오요안나는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MBC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또 MBC 기상캐스터 5명 중 2명이 오요안나의 장례식장을 찾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고인의 유서에는 "내가 사랑하는 일을 마음껏 사랑만 할 수 없는 게 싫다. 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날 살리려고 불편해 지는 것도 싫다. 장례식은 야외에서 파티처럼 해 달라. 모두 드레스나 예쁜 옷 입고 와서 핑거 푸드 먹으면서 웃으면서 보내 달라. 묻지 말고 바다에 뿌려 달라"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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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강명일 MBC 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유튜브를 통해 "오요안나와 그의 동기 1명을 제외한 기상캐스터 그룹채팅방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유가족이 제보한 故 오요안나의 문자와 유서를 공개하면서 "지금 사내 괴롭힘을 한 가해자 실명도 나오는 등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저희는 아직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며 "문제는 왜 대체 이런 사건이 벌어졌고, MBC라는 공영방송사는 왜 쉬쉬했느냐는 것이다. 왜 부고가 MBC에 뜨지 않았고, 사안에 대한 문제점이 논의되지 않았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의 기상캐스터에 대해서도 "모두 피해자일수 있다. 유족들에 따르면 고급인력을 박봉에 이용한 MBC의 문제가 크다. 오요안나의 1년 연봉은 1600만원이다. 월에 130만원 정도. 최저임금도 안되는 수준인데 매일 새벽 4시에 나와서 원고작성해야하는 일이다. 생체 리듬이 바뀌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직업이다. 오요안나 전임자도 지각을 했던 것이고 오요안나 씨로 변경됐다. 고인은 우울증으로 계속 치료를 받았다. 지인과의 문자 대화를 보면 신체적인 고통이 왔다. 심장 쪽이 아파서 죽을것 같다는 SOS를 쳤다"고 했다.
유서도 공개했다. 故오요안나는 유서에 "사는게 너무너무 피곤합니다. 등 벌어질듯 아프고 명치 찢어질것 같은것도 지긋지긋하다"며 가해자들의 이름을 거론했다.
강 위원장은 "일종의 노동착취가 MBC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현재 부도덕한 사람들이 MBC 기자하고 사장하고 있나. 가해자로 지목된 분도 사과하시고 자기도 힘들었다고 이야기해라. 구조적인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상캐스터가 6명인데 오요안나가 '유퀴즈' 출연 후에 고인과 고인의 동기를 제외한 단톡방이 따로 만들어졌다. 왕따 방이 만들어졌다"라고 폭로했다.
한편 고인은 1996년 생으로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 합격했으며 2022년 '유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9월 향년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