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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깨 스로잉 자체가 달라졌다."
무엇보다 새 구장에서의 역사적인 새 출발이다. 최소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야 한다는 목표가 팀 내 명확하게 공유돼 있다.
'강팀의 전제조건은 수비'라는 지론의 베테랑 사령탑. 캠프 초반부터 기초 세우기에 한창이다.
김 감독 부임 전까지 사실상 1루로 포지션을 전환한 뒤 체구도 커지고 타격에만 집중하던 모습이었는데 호주에서 본 안치홍은 180도 달랐다. KIA 타이거즈 시절 올스타 2루수 처럼 움직임이 경쾌했다. 실제 비활동 기간 몸도 2루수를 위해 만든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다.
김 감독은 "그렇게 오래 했던 자리인데, 잠깐 쉬었다고 그 실력이 어디 가지 않는다"며 "작년에는 송구 때 어깨가 잘 빠지지 않았다고 표현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어깨 스로잉 자체가 달라졌다. 저걸 보시라. 여전히 잘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안치홍은 병살 플레이에 몰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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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현재 김 감독의 구상에 1루수 안치홍은 없다.
지난 시즌에는 김 감독이 부임하고 2루에 바로 투입됐지만 시즌 중이라 완벽히 준비가 되지 않은 탓에 다소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방향을 잡은 만큼 후퇴는 없었다. 지난 시즌 직후 열린 마무리 캠프부터 본격적인 2루 복귀 훈련에 들어갔다. 그 효과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확실하게 나오고 있다.
안치홍이 붙박이 2루수로 뛰어야 팀 전력이 극대화되는 건 누구라도 아는 사실. 김 감독은 "황영묵도 좋은 걸 갖고 있지만, 안치홍이 2루에 있어야 타선이 좋아진다. 안치홍은 싸울 줄 아는 타자"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되면 채은성이 1루에 고정될 수 있다. 김 감독은 채은성이 수비를 못할 상황에 대비해 권광민을 1루수로 훈련시키고 있다.
김 감독은 "채은성이 우익수로 갈 일도 없을 것이다. 성적이 나려면 이제 선수들이 자기 자리에서 확실하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은성도 "내가 외야에 나가면 팀에 방해가 되는 일"이라며 확실하게 마음을 다잡고 1루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2025 시즌 한화 내야 그림이 빠르게 완성되고 있다.
3루는 주포 노시환이 있다. 2루 안치홍, 1루 채은성으로 교통 정리가 되고 있다. 유격수 자리에는 '50억원 FA' 심우준이 새로 합류했다. 심우준은 수비 범위가 매우 넓은 유형의 유격수다. 전성기보다는 다소 좁아진 안치홍의 수비 반경을 커버해줄 수 있기에 맞춤형 영입이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심우준은 바로 시합을 뛰며 동료들과 합을 맞춰봐야 한다. 호주 캠프에서 열리는 호주 국가대표팀과의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멜버른(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