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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이 곧 역사' 우상혁, 세계실내육상선수권 韓 사상 첫 메달 도전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3-14 14:23 | 최종수정 2022-03-15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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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또 한 번 도전에 나선다.

우상혁은 세계육상연맹이 14일(한국시각) 공개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2012년 터키 이스탄불대회 이연경(허들 여자 60m) 이후 10년만이다.

우상혁은 2021년 여름을 기점으로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도약했다. 그는 지난해 6월 29일 4년만에 개인 최고 기록을 2m30에서 2m31로 바꿨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의 육상 종목 기준기록 2m33을 넘지 못했다. 그는 랭킹 포인트로 힘겹게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우상혁은 '올림픽 막차'를 탔지만, 본선에서 그 누구보다 높이 날았다. 그는 지난해 8월 1일 결선에서 2m33와 2m35를 연거푸 넘으며 '20세기'에 멈춰 있던 한국 남자 높이뛰기를 '21세기'로 바꿔 놓았다. 종전 기록은 1994년 이진택이 넘은 2m34였다.

우상혁은 '꿈의 무대' 올림픽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한국 육상 트랙 앤드 필드 올림픽 역사상 최고인 4위에 올랐다. 2m37을 넘어 '공동 금메달'을 차지한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와의 격차는 단 2㎝였다. 당시 우상혁은 "2m38은 현재 내 최종 목표다. 평생 도전할 목표로 삼은 기록이다. 이번에 뛰어 보고 시간이 단축됐다는 것을 느꼈다. 높이뛰기 선수로서 마의 벽인 '50클럽(자신의 키보다 50㎝ 더 뛰는 것)'에 들어가고 싶다. 그걸 깨야 목표를 수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그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성큼' 다가갔다. 2022년 우상혁은 더 높이 뛰었다. 그는 지난달 6일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인도어 투어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6을 뛰었다.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을 또 바꿨다. 2월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에서 열린 실내 육상대회에서 2m35를 넘어 우승했다. 2022년에 2m35 이상을 뛴 점퍼는 전 세계에서 단 한 명, 우상혁뿐이다.

우상혁은 이제 베오그라드에서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사상 첫 한국인 메달리스트'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중 우상혁은 개인 최고 기록 3위, 시즌 기록 1위다.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월 6일 작성한 2m36이다. 탬베리(2m39)와 토머스(2m37)만이 우상혁보다 높은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우상혁보다 높이 뛴 선수가 없다. 우상혁은 2m36으로 남자 높이뛰기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우상혁이 출격하는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20일 오후 6시 45분에 시작한다.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하는 선수는 총 12명이다. 바심, 탬베리를 비롯해 2007년 오사카세계선수권 챔피언 도널드 토머스(바하마), 일본 높이뛰기의 자존심 도베 나오토 등이 출전한다.

한편, 한국 남자 100m 기록(10초07) 보유자인 김국영(31·광주광역시청)도 60m 경기 초청장을 받았지만, 국내 대회 일정 등의 문제로 출전을 포기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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