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기적이 일어났다. 대만이 '최강' 일본을 꺾고 국제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
지난 23일 파이널라운드 일본전을 앞두고 선발 투수 예고 후 교체로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던 대만은 예고대로 '에이스' 린위민이 결승전 선발로 출격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너리거로 한국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조별리그에서 맞붙어 완벽히 무너뜨리지 못했던 상대다.
|
대단한 수비 집중력을 선보인 대만은 5회초 도고를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라일 린(린자정)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우월 솔로 홈런을 터드렸다. 1아웃 이후 이어진 주자 1,2루 찬스. 이번에는 천제셴이 우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홈런 2방으로 4득점. 대만 벤치는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이 번번이 찬스를 놓치는 사이, 대만은 계속해서 거세게 상대를 흔들었다. 8회초 선두타자 장쿤위의 2루타에 이어 후속 타자의 땅볼로 만든 1사 3루 찬스. 하지만 일본이 후지히라 쇼마를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계속되는 4점의 리드. 대만은 투수진의 눈부신 호투 릴레이가 돋보였다. 린위민이 4이닝동안 단 1피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갔고, 장이가 3이닝 무실점으로 뒤를 이었다.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천관위는 8회 일본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은데 이어 9회에는 린카이웨이가 등판했다. 린카이웨이는 선두타자 다쓰미 료스케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며 대만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
|
한국을 제치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대만은 승운이 따르면서 결승에 진출하며 일본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
자국내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보내 육성하면서, 이 선수들이 다시 국제 대회에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한 대만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확인했다. 자국 리그 수준은 일본, 한국과 비교해 몇 수 아래로 평가받지만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수준높은 유망주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는 물론이고 성적까지 내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