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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만 걷던 일본야구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이 맥없이 무너졌다. 24일 벌어진 대만과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하자 후폭풍이 거세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49)을 교체해야 한다는 거친 주장까지 나왔다. 우승을 당연시하는 분위기에서 완패해 충격이 크다. 지난해 사령탑에 오른 이바타 감독은 당시 이번 프리미어12까지 계약했다. 지난 10월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까지 연장 계약을 했다.
타선도 산발 4안타로 꽁꽁 묶였다. 준비부족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 11안타를 몰아친 대만과 대조가 됐다.
도고는 "나 빼고 다들 잘해줬다. 상대투수가 호투해 나도 좋은 투구를 하고 싶었다. 젊은 선수가 많은 이번 대회에선 기둥투수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전 경기 실점을 했다. 반성할 부분이 많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결승전 선발투수로서 중압감이 컸을 것이다.
일본은 조별리그를 5전승으로 통과했다. 슈퍼라운드 1~3차전을 모두 이겼다. 압도적인 전력을 뽐내며 국제대회 27연승을 달렸다. 평가전을 포함해 국제경기 34연승을 기록했다.
2019년 2회 대회에 이어 2연속 우승이 눈앞에 보였다. 앞서 대만을 두 차례 잡았다. 조별예선 3차전에서 3대1로 이겼고, 전날 열린 슈퍼라운드 3차전에서 9대6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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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일본은 패배를 잊은 '무적의 팀'이었다. 2019년 프리미어12 2차 라운드에서 미국에 패한 뒤 한 번도 지지 않았다. 2021년 도쿄올림픽,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출전한 WBC에서 미국을 누르고 14년 만에 정상을 섰다.
프리미어12는 일본이 주도해 만든 대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기획한 WBC를 의식해 출범시켰다. 이번 대회 슈퍼라운드와 준·결승전이 도쿄돔에서 개최됐다.
일정도 일본 위주로 짰다. 일본은 지난 13일 호주와 조별예선 첫 경기를 나고야돔에서 치르고 대만으로 넘어갔다. 또 8경기 전 게임을 오후 7시에 치렀다. 시간 부담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했다.
24일 도쿄돔에서 열린 결승전. 도쿄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요미우리 에이스 도고가 선발투수로 나갔다. 준비된 대관식처럼 보였으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대만이 투타에서 일본을 압도했다. 4대0 영봉승을 거뒀다. 32년 만에 일본을 잡고 성인선수가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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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