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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국 완패' 이세돌, "3국에선 이세돌다운 바둑 보여주겠다"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9-12-19 16:25


◇이세돌 9단이 19일 한돌과의 두번째 대국이 끝난 뒤 복기하면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사이버오로

"마지막 3국에서는 승패를 떠나 이세돌다운 바둑을 보여주겠다."

19일 서울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열린 2019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NHN의 인공지능 한돌에게 122수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세돌 9단이 2점을 먼저 깔고 두었던 1국과 달리 2국은 호선(互先· 서로 공정한 조건에서 두는 것)으로 진행됐다.

전날 바둑 중급자 정도면 알 수 있는 축을 착각해 패했던 한돌은 2국에선 인공지능 특유의 '평정심'을 되찾았다. 초반에 이세돌 9단의 실착(흑 31, 흑33)이 잇달아 나오면서 전세가 기울었고, 이후 한돌은 승률 90% 이상을 유지했다. '프로가 인공지능과 호선으로 맞붙으면 50수, 두 점 깔아도 100수를 버티기 힘들다'는 전문기사들의 일반 평가대로 마무리된 한 판이었다.

국후 이세돌 9단은 "순간적으로 착각했다. 귀로 받았어야 했는데 밀었다"며 "너무나 눈에 보이는 실수를 했다. 좋은 내용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크게 아쉬워했다.

치수고치기에 따라 3국은 1국처럼 덤 7집반에 이 9단이 2점을 깔고 둔다. 3국 전망에 대해 이 9단은 "솔직히 중국의 절예나 골락시에게는 이기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돌은 아직 접바둑에서는 완성이 덜 된 것 같다"면서 "1국에서는 오로지 이기기위한 바둑을 뒀지만 3국은 마지막 대국인만큼 지더라도 재미있는, 이세돌다운 화끈한 바둑을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의 마지막 공개 대국이 될 '이세돌 vs 한돌'의 3국은 오는 21일 이 9단의 고향인 전남 전남 신안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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