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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 "자폐 스펙트럼,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연기"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6-29 16:20


사진=ENA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은빈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자폐 스펙트럼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29일 ENA는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새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문지원 극본, 유인식 연출)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유인식 감독, 박은빈, 강태오, 강기영이 참석했다.

박은빈은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우영우를 연기하기 위한 '디테일'을 만들어낸 데 대해 "사실 배우로서 맨 처음 역할을 맞닥뜨리는 것은 텍스트로 된 대본이잖나. 그런데 처음으로 글을 읽는데 내가 어떻게 연기하면 되겠다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실제로 내가 섣불리 먼저 선입견을 갖고 대하는 대본도 아니어야 할 것 같고 조심스러운 마음이 컸다. 연기를 한다는 것도 괜찮은 걸까 의문이 생기더라. 그래서 찾은 해답은 연기를 한다고 생각한다기 보다는 영우의 진심을 제일 먼저 알아주고 영우의 진심과 박은빈의 진심을 더해서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마음을 느껴주면 좋겠다가 기본 바탕이었던 것 같다. 가장 먼저 했던 것은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구현된 적이 있던 캐릭터를 모방하고 싶지 않아서 모방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배제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아무래도 실존 인물이나 캐릭터들을 제가 은연중에 기억하고 그 캐릭터들, 그 인물들을 어떤 잘못된 접근으로 접근하게 될까봐. 제가 연기함으로써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게 될까봐 그 부분이 저에게 있어서 가장 조심스럽고 신중을 기해야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저는 텍스트로 공부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도움이 됐던 것은 네 가지 진단 기준이 있더라. 그런 진단 기준을 보며 공부했다. 사실 저보다도 작가님과 감독님께서 오랫동안 준비를 하시면서 모두가 불편한 부분이 없도록 치열하게 심사숙고해주신 결과물이 대본에 다 담겨 있었다. 그 지문들을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구체화하려 노력했다.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교수님들도 대본 자문을 해주셨다.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선을 찾아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유인식 감독은 박은빈의 연기에 대해 "처음에 박은빈 배우가 캐스팅에 응한다고 얘기를 듣고 이제는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전작 촬영이 굉장히 힘든 역할이었잖나. 준비할 시간이 많지가 않아서 내심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고, 만났는데 만나서 하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다고 얘기해서 안 놀란 척 하고 작가님과 '그럴 수 있다. 우리가 준비를 많이 했다'고 했지만, 사실 이 타이틀롤은 우영우가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드라마의 모든 성격이 달려 있어서 '그래도 박은빈이니 잘하겠지' 생각을 하고, 저희가 할 수 있는 궁금증이나 여러가지 것들의 생각을 준비하고 응원했지만 사실 많은 부분은 배우가 짊어지고 현장에서 자기의 직관을 가지고 보여주는 수밖에 없잖나. 압박감이 컸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테스트 촬영에서 보여준 '제 이름은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하는 순간 '올타쿠나. 왔구나' 했다. 배우가 확 돌파해준 지점이 있어서 그 다음에는 편안하게 조력을 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 분)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의 편견, 부조리에 맞서 나가는 우영우의 도전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박은빈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신입 변호사 우영우로 분해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강태오는 우영우와 교감하며 낯선 감정에 빠져드는 송무팀 직원 이준호로 분한다. 강기영은 우영우의 멘토이자 법무법인 한바다의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29일 오후 9시 ENA 채널에서 첫 방송되며 seezn(시즌)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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