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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가을은 선선한 바람과 함께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을 말한다. 우리나라 60세 이상의 성인 약 30%에서 나타나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요추에서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
척추관 협착증의 환자들은 보통 걷거나 서 있을 때 증상이 악화되고, 앉거나 허리를 구부리면 증상이 호전된다.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정형외과 조성탄 과장은 "허리 통증 외에도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목까지 방사통이 발생할 수 있고, 증상이 심해지면 보행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관 협착증의 진단은 환자의 병력과 증상 청취, 신경학적 검사로 시작된다. 기본적인 X-ray 검사로 척추의 퇴행성 변화 여부를 확인하고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를 시행해 신경 압박 부위와 척추관의 협착 정도를 평가한다. 때로는 CT를 통해 뼈의 구조적 문제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가 시행되며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 치료 등이 포함된다. 약물치료는 통증 완화 및 염증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나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을 시에는 주사나 시술에 의한 치료를 시도한다.
신경성형술은 비수술적 치료 방법 중 하나로, 신경 주위에 카테터를 위치시켜 유착된 신경을 풀어주고 협착이 있는 신경 주변 염증을 조절해 주는 치료이다. 신경성형술은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시술 당일에도 퇴원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약물치료나 여러 주사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환자들에게 시도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약물치료나 시술에 의한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조성탄 과장은 "그중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최소 침습 수술로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협착 부위를 제거하면서도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는 수술 방법"이라고 전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두 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 도구를 삽입해 척추관을 넓히고,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을 제거한다. 내시경을 통해 신경을 확대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술간 안전이 확보되며 1㎝ 내외의 두 개의 작은 구멍만으로 수술할 수 있어 출혈과 감염의 위험이 적고,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척추 불안정성이 동반된 다분절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경우 양방향 내시경 수술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척추관 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인 만큼 생활 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조성탄 과장은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을 피하고,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척추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체중 관리도 중요한 요소로, 비만은 척추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더욱이 평상시에는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다. 예를 들어, 50분 정도 앉아서 일을 한 후에는 10분 정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서서 활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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