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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눈앞 흐릿한 '중년 노안', 근본 해결방법은?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9-11-14 10:26


40대 중반 변호사 한분이 진료실을 찾았다. 평소 눈 걱정은 안하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법률서류의 작은 글씨를 보기가 너무 힘들어졌다고 한다. 젊어 보이는 외모와 달리 근거리 시력이 떨어져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영포티(young 40')로 불릴정도로 요즘 40~50대는 젊고 활력있는 삶을 산다. 그러나 시력만큼은 나이를 속일 수 없다며 울상인 사람들이 많다. 노안 때문이다. 안경을 쓰지 않고도 먼 거리는 잘 보지만 노안이 오면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 같은 가까운 글씨를 읽기가 너무 힘들어 돋보기를 두어개씩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노안은 중년들의 대표적인 안질환이다. 우리 눈에는 마치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라는 조직이 있다. 각막으로부터 받아들인 빛은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에 전달되는 과정으로 우리는 사물을 보게 된다. 노안은 수정체가 노화해 가까이 있는 글씨나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질환이다. 시야가 선명하려면 탄력있는 수정체와 튼튼한 조절근육이 제대로 작동해 망막에 상이 뚜렷히 맺히도록 초점을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투명하고 탄성이 있던 수정체가 뿌옇고 딱딱해진다. 또한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미세 근육이 쇠퇴하기도 한다.

노안은 때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억지로 가까운 것을 보려 눈을 찌푸리거나 집중하다보면 눈에 압박감과 피로가 들고 두통이 생기는 등의 '안정피로(眼睛疲勞)'를 겪게 되는 것. 심한 경우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일상생활 속 불편도 크다. 예전 같으면 금세 읽어낼 신문기사도 더듬더듬 보게 되고 근시가 함께 있는 경우 가까운 곳을 볼 땐 돋보기를, 먼 곳을 볼 땐 일반 안경을 써야해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게다가 백내장까지 시작되면 시력이 급격히 떨어져 작은 알약을 구분하지 못해 잘못 복용하거나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낙상을 당하기도 한다.

노안을 해결하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다. 돋보기나 다초점안경을 쓰는 것, 그리고 레이저 수술과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 등이다. 돋보기는 쉽게 선택할 수 있지만 필요할 때마다 번번히 가지고 다니며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고 다초점 안경은 적응이 어려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수술로 노안을 해결하는 분들이 많다. LBV(Laser Blended Vision)노안 라식은 레이저로 양 쪽 눈의 굴절 차이를 조절해 시야의 원근 범위를 넓혀주는 방법이다. 우리 뇌가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을만큼 양쪽 시력을 교정해 근거리와 원거리, 중간거리까지 편안하게 볼 수 있어 도움이 된다.

보다 근본적인 노안 해결은 딱딱해진 수정체를 꺼내고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이 있는데, 백내장과 노안을 한 번에 해결하는 장점이 있다. 최근 기술의 발달로 3중, 4중, 자동으로 초점을 조절하고 생체친화적인 첨단 렌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너무 젊거나 환자 개개인에 따라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안과 전문의와 신중한 상담을 거친 뒤 선택해야 한다. 당뇨에 의한 망막출혈 혹은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도 수술이 어려우므로 충분한 사전 검진을 받아야 한다.
도움말=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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