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시장이 냉각되면서 개인집단대출 잔액이 1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집단대출은 아파트 분양 계약자와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전체에게 일괄적으로 빌려주는 중도금, 이주비, 잔금 대출 등을 뜻한다.
이같은 개인집단대출 감소는 잇단 정부 규제로 분양시장 매력이 떨어지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8월 이후로 분양공고를 낸 아파트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지정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상한이 40%로 묶였다. 특히 다주택자의 대출 가능액은 이보다도 더 적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서울 등에서는 예전과 동일한 세대 수를 분양해도 집단대출 총액은 적어지고, 아파트 분양 계약자가 분양가 절반 이상을 현금으로 댈 수 있어야 한다. 게다가 청약조정대상 지역이라면 입주 시점까지 분양권을 팔 수 없다. 또한 겨울은 아파트 분양시장의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되는데다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방침과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추징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대규모 이주비 대출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총 잔액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5개 시중은행의 2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0조303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5493억원 증가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22%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