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근육통 환자는 대뇌 감각 조절 기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발생 원인으로 중추 신경계의 통증 조절 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팀은 섬유근육통 환자 17명의 뇌자도 영상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17명에게 동일한 감각자극을 연속으로 주고, 첫 번째에 비해 두 번째 자극에서 뇌 반응의 진폭(변동)이 줄어드는 비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대상자 모두에서 뇌 반응의 진폭이 줄어드는 비율이 정상인에 비해 작게 나타났다.
신체의 감각자극은 몇 단계를 거쳐 행동화된다. 대뇌의 일차체성감각피질은 '첫 관문'으로 온 몸에서 감각자극을 받아 분석 후 다음 단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동일한 감각자극이 연속해서 들어오면 최소화 하는 '자체 억제' 기능도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섬유근육통 환자는 이 '자체 억제' 기능이 떨어져 있어 신체의 유사한 감각에 민감하게 반응(동일한 감각에 모두 반응) 한다는 것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일차체성감각피질의 억제 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일수록 느끼는 통증의 강도가 증가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정천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촉각과 같은 일반적인 감각을 처리하는 초기 단계의 뇌기능 문제가 섬유근육통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신경학적 기전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며 "감각운동 피질 내 흥분 조절을 통해 섬유근육통 치료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했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통증연구협회에서 발행하는 저명 국제학술지 '페인(PAIN)' 최신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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