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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시장 비수기...구매는 쉬워지고 판매는 어려워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3-10-18 09:29


중고차시장에서 연말은 전통적인 비수기다. 차량을 사려는 발길이 뜸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 연말에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기아 쏘울의 후속모델부터 르노삼성의 신규 라인업인 QM3까지 신차 소식이 줄이어 있다. 이에 중고차시장 분위기는 다른 때보다 더욱 쌀쌀할 것으로 예상한다.

▲차량을 구매하기에는 호기

중고차시장은 비수기다. 하지만 비수기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유리한 것이 있다. 바로 중고차구매이다. 가격은 언제나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된다. 그리고 중고차시장의 비수기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시기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연말이 다가올수록 중고차딜러는 차량이 묶이는 것을 피하고자, 자신의 이익을 줄여서라도 차량을 판매하려고 한다. 때로는 손해를 피하려고 이익을 전혀 남기지 않거나 오히려 구매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른바 '중고차 땡처리'가 이뤄진다.

다만, 이러한 가격 인하가 공개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연말까지도 중고차사이트 에서 보는 가격은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러한 가격 인하는 정말 중고차를 사려고 하는 구매희망자가 전화 혹은 중고차시장에 찾아왔을 때 가격협상과정에서 이뤄진다.

서울자동차매매조합소속 정승일 딜러는 "연말 가격할인은 연식변경이 되는 내년의 감가를 차량 회전을 위해 미리 적용해주는 것으로 보통 협상 과정에서 이뤄진다. 또한, 처음부터 최소한의 가격으로 중고차사이트에 광고하면 구매자가 좋아하기보다 협상과정에서 가격 인하가 안되어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가격을 낮춰서 중고차사이트에 올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연말이 될수록 판매는 어려워져

앞서 말했듯 연말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 따라서 중고차딜러는 공급을 조절하려 한다. 즉 차량매입에 힘을 쏟지 않는다. 차량을 사고, 판매하지 못하면 고스란히 손해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중고차시장이 성수기일 때는 차량회전이 빨라 차량매입도 공격적으로 한다. 차를 사오면, 판매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인기모델의 경우는 본인의 수익을 낮춰서 더 높은 가격을 주고 사기도 한다. 대당 수익은 적더라도, 많이 팔면 총 수익은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수기에는 인기모델이라면 적정시세 안에서 구매하지만, 비인기모델의 경우 매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연식 하락을 고려한 견적을 내어주면 차량을 팔려는 일반소비자가 불만을 느끼고 판매하지 않고, 연식하락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본인이 손해를 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말에는 일반인에게 차량을 구매하는 '중고차매입'을 아예 하지 않는 딜러도 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 내차판매 상담원은 "10월에는 그래도 상담이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11월 첫 주가 지나가면 상담이 어려워진다. 소비자는 연식 하락 전의 가격을 받고 싶어하지만, 딜러는 한 달 만에 차량을 판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세를 낮춰 구매하거나 아예 매입을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며 "3개월 이내 차량 판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내 차를 가장 좋은 가격을 받고 판매할 시점은 10월까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 이후에는 연식 하락으로 인한 감가를 피하기 힘들 것이다. 내차판매 시점을 그보다 멀리 두고 있다면 중고차 성수기를 앞 둔 내년 2~3월경에 차량판매를 시도하는 것이 차량판매가 쉬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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