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엄마는 오십견...얇은 옷 즐겨 입는 나는?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12-24 12:09


본격적인 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옷 속으로 파고드는 칼바람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올 겨울에는 극심한 한파가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젊은층은 한 겨울 찬 바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멋에 치중한 얇은 재킷이나 짧은 치마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관절 주위의 근육, 인대가 경직되기 때문에 유난히 몸을 움츠릴 수 밖에 없고 이는 각종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여러 질병이 어깨통증을 유발하며 연령대도 다양하다.

▲어깨 통증, 방치하면 화 불러

어깨 통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어깨관절을 구성하고 있는 근육이나 힘줄 등에 무리가 가서 생기는 경우다. 또한 어깨 힘줄이 외부의 충격에 의해 부분적으로 끊어지는 경우에도 어깨 통증이 발생한다.

어깨 통증은 어깨가 딱딱하게 굳어있거나 어깨가 무겁다고 느끼는 사람, 혹은 근육이 계속 당겨지는 느낌을 받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어깨 통증을 단순히 운동부족이나 피로, 잘못된 수면습관 정도로만 생각하고 방치하면 도리어 큰 화를 부르게 된다.

어깨 결림을 오랜 시간 방치하면 뒷목이 결리는 것은 물론 뒷머리 부분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또 눈의 피로나 불면, 구토, 두통, 졸음 등의 증상까지 수반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온몸이 권태감을 느끼는 등 전신 증상을 보일 수도 있으며, 퇴행성 관절염 등 다른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렇게 될 경우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게 되므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깨 통증의 십중팔구는 오십견?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깨 통증이 생기면 가장 먼저 '오십견'을 떠올린다. 오십견은 어깨 주변의 조직들이 반사적인 근육 경련을 일으켜 굳어버린 증상으로, 어깨가 바늘로 찌르는 듯 쿡쿡 쑤시고 양팔을 뒤로 마주잡기가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초기에는 어깨 관절을 중심으로 나타나던 증상이 점차 손목까지 그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흔히 어깨 결림과 오십견을 혼동하기 쉽다. 어깨가 굳어서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오십견이라면, 특정 방향으로만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어깨 결림이다. 또한 오십견의 경우 45도 이상 팔을 위로 올리는 것이 힘들지만 어깨 결림은 위로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오십견으로 자가진단을 내린 대부분의 환자들은 검사 결과 단순 어깨 결림이나 오십견이 아닌 회전근개 파열, 충돌증후군, 석회성건염, 목 디스크 등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고 말한다.

▲어깨 통증의 비밀은?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먼저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에 있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 중 하나라도 끊어지거나 손상된 상태를 말하며,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를 들어올리기가 힘들고 아픈 쪽 어깨로 돌아눕지 못하며, 심한 경우 통증이 목과 팔 쪽으로도 퍼지기 때문에 목 디스크로 오인되기도 한다. 이는 외상으로 인하여 발생하기도 하고, 퇴행성 변화가 선행된 상태에서 가벼운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팔을 어깨 높이로 올릴 때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유발되며, 어깨 관절 안쪽 힘줄인 회전근개에 무리가 오는 경우를 말한다. 갑작스러운 사고뿐 아니라 반복적으로 팔을 들고 일하는 자세를 지속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석회성 건염은 어깨 관절의 회전근개에 석회성 물질이 생겨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관절을 보호하는 점액낭의 기능이 떨어지고 어깨를 움직이는 힘줄인 회전근개의 퇴행성 변화로 혈류가 감소되어 염증과 석회화 침착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의 종류는 다양하기 때문에 어깨 질환을 일반인이 구별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있으면 관절 내시경이나 MRI 등의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김창우 원장은 "근육이 수축되고, 긴장되어 있는 상태가 많은 겨울철에는 멋을 내는 것보다 따뜻하게 입는 것이 좋다"면서 "어깨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자가판단을 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조기에 치료나 운동을 시작해야 예후가 좋다"고 조언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겨울철 어깨 통증을 풀어주는 생활 수칙과 운동법

1.목을 앞뒤로 움직이기 : 턱은 가슴에, 얼굴은 천장을 향하게 한 자세에서 목을 앞뒤로 움직여 준다.

2.수시로 어깨 으쓱하기 : 양 어깨를 위로 올렸다 힘을 빼고 다시 내리는 동작을 10회 정도 반복한다.

3.기지개 펴기 : 팔을 쭉 뻗어 기지개를 천천히 충분히 편다. 이때 왼쪽 어깨를 자주 올렸다 내렸다 하는 자세는 어깨 결림을 해소해 줌과 동시에 심장질환에도 효과적이다.

4.어깨 돌리기 : 원을 그리듯이 어깨를 천천히 돌려준다. 앞으로 5회, 뒤로 5회 하는데, 이때 무리가 되지 않게 천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5.어깨에 온 찜질하기 : 헤어 드라이기의 온풍을 이용해 결리는 어깨 부분에 대고 바람을 쐬어준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