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노루 꼬리만큼 남았다. 이 무렵 또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여정을 꾸리기에 좋은 때다. 송구영신의 여행테마로는 일출기행이 제격이다. 정동진, 울진, 경주 등 우리의 동해안과 부산, 거제, 남해, 여수, 해남 등 남해안, 그리고 충남 서천, 당진 등 서해안에도 일출명소가 즐비하다. 이 뿐인가. 태백산, 덕유산, 지리산 등 전국 명산마다 장엄한 일출을 맞이할 수 있는 최적의 포인트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 핸들을 잡고 문밖을 나서기란 만만치가 않다. 마침 코레일관광개발(대표 이건태)에서는 '전국 제일의 해돋이 명소로 떠나는 기차여행'을 준비했다. 빠르고, 편안한데다 열차여행의 낭만도 듬뿍 맛볼 수 있어 눈여겨 볼 법하다.
김형우 여행잔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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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맞닿아 있는 정동진역의 소나무와 철길이 어우러진 일출장면은 멋진 그림엽서에 다름없다. 푸른 바다 위로 떠오르는 붉은 해를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낭만이 가득한 정동진 바닷가에서 아침 산책을 즐겨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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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눈꽃의 원조'라 불리는 민족의 영산 태백산은 겨울이면 눈꽃 기차 여행을 즐기러 온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들에 내려앉은 설경이 압권이다. 이곳에서는 설경을 마음껏 감상 할 수 있는 자유등반과 석탄산업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동양 최대 석탄박물관 관람, 그리고 눈썰매장까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이후 민둥산역으로 이동해 기차에 올라 오후 7시 50분 서울역에 도착하면 여행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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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가 흘러넘치는 강원도 영월과 함께할 수 있는 해돋이 상품도 마련돼 있다. ITX-청춘을 타고 춘천역으로 이동한 뒤, 해돋이 명소 정동진으로 향해 멋진 일출을 감상한다. 이후 한반도 지형 선암마을,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다하누촌 등 볼거리, 먹을거리 가득한 영월로 향한다. 아찔할 정도로 우뚝 솟은 선돌과 그 사이로 보이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서강을 감상한 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 6대 임금 단종의 능인 장릉,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까지 둘러보면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태백산-다하누촌'
이 외에도 태백산 천제단 해맞이 행사와 영월 다하누촌 한우마을까지 둘러볼 수 있는 해돋이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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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신년해돋이, 정동진-추전역-태백눈꽃(무박 2일)
◇출발일 : 31일(단 1회)
◇가격 : 어른 9만 9000원, 어린이 8만 9000원
◇포함사항 : 왕복 열차비, 연계 차량비, 입장료, 여행자 보험
◇불포함사항 : 전 일정 식사비, 태백산 눈썰매 체험비
'2013 신년해돋이, ITX(청춘)-정동진-영월 투어(무박 2일)'
◇출발일 : 31일(단 1회)
◇가격 : 어른 5만 9000원, 어린이 5만 7000원
◇포함사항 : 왕복열차비, 연계버스비, 입장료, 여행자보험
◇불포함사항 : 전 일정 식사비
'2013 신년해돋이, 태백산 천제단 신년해돋이-다하누촌(무박 2일)'
◇출발일 : 31일(단 1회)
◇가격 : 어른 6만 5000원, 어린이 5만 3000원
◇포함사항 : 왕복열차비, 연계차량비, 태백산입장료, 여행자보험
◇불포함사항 : 전 일정 식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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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 이제 열흘 남짓 남았다. 계사년 뱀띠해의 첫 일출을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에서 맞아 보는 것은 어떨까? '간절곶 해맞이 축제'의 이벤트와 공연을 즐긴 뒤, 경주 불국사와 천마총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여정으로 꾸려진 연말 베스트셀러 기차여행도 매력적이다.
2013년 1월 1일 오전 7시 31분 29초에 예상되는 울산의 간절곶 해돋이는 먼 바다에서 바라보면 뾰족하고 긴 간짓대(대나무 장대)처럼 보여 간절곶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포항의 호미곶보다 1분, 강릉의 정동진보다는 7분 앞서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다.
2012년의 마지막 날 영등포역에서 오후 11시 8분 출발한 열차는 이튿날(1월 1일) 오전 4시 47분 울주 남창역에 도착한다. 남창역에서 간절곶까지 차량이 크게 붐벼 통행이 제한되지만 코레일관광개발 차량의 경우 경찰의 에스코트 속에 간절곶 축제장으로 향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는 말이 따를 정도로 간절곶은 대한민국 일출 명소의 대명사 격이 되고 있다. 해마다 연초 일출을 보기 위해 10만 여명의 관광객이 몰린다. 주위에 울창한 송림, 기암괴석뿐 아니라 서생포왜성과 나사봉수대와 온양옹기마을 등의 관광명소가 즐비하다.
TV 생방송과 함께 진행되는 간절곶 해맞이 희망의 축제는 유명가수의 초청공연, 새해 떡국 먹기, 세상에서 가장 큰 소망우체통에 엽서 보내기 행사, 새해 아침의 행운을 나눌 수 있는 경품 추첨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어 새해 첫날의 기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축하행사를 마친 뒤에는 천 년의 얼이 숨 쉬는 경주로 이동해 새해맞이 관광을 시작한다. 먼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경주의 대표 문화재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국사로 향한다. 불국사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석가탑과 다보탑을 비롯한 수많은 국보문화재와 보물문화재가 있다.
마지막 여정으로 경주의 대표적인 고분 천마총 관광에 나선다. 천마총은 경북 경주시 황남동의 대릉원 고분공원 안 서북쪽에 위치해 있는데, 신라의 빼어난 문화적 수준을 만날 수 있다. 천마를 그린 장니(말 양쪽 배에 가리는 가리개)와 금관을 비롯한 많은 유물이 발굴되어 천마총이라 불리게 되었다. 고분 내부 복원과정을 거친 뒤 1만 1500여 점의 각종 유물이 출토된 고분 내부를 관람할 수 있게 해 놓았다. 경주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뒤 오후 2시 26분 경주역을 출발, 오후 7시시 42분 영등포역에 도착해 여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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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대게와 온천의 도시 울진에서도 환상적인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첫날 오후 9시 13분 청량리역을 출발한 열차는 다음날 새벽 경주역에 도착한 후, 망양정으로 이동한다. 관동팔경 중의 하나인 망양정은 넓은 동해를 바라볼 수 있는 일출 포인트이다. 망양정의 일출을 뒤로하고 1년 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시키기위해 울진 백암온천으로 향한다.
◆'2013 신년해돋이, 여수-순천만-곡성 레일바이크'
이밖에도 용산역을 출발해 여수엑스포역에 도착 후, 꽃섬 오동도에서 일출을 감상한 후, 순천만과 섬진강변따라 조성되어있는 곡성의 명물, 레일바이크까지 즐길 수 있는 해돋이 상품도 준비되어 있다.
<여행팁>
'2013 신년해돋이, 간절곶 신년해돋이-경주(무박 2일)'
◇출발일 : 31일(단 1회)
◇가격 : 어른 9만 9000원, 어린이 8만 9000원
◇포함사항 : 왕복열차비, 연계차량비, 입장료, 여행자보험
◇불포함사항 : 제공식 외 식사비
'2013 신년해돋이, 울진 망양정 해맞이 축제-백암온천(무박2일)'
◇출발일 : 31일(단 1회)
◇금액 : 어른 10만 9000원, 어린이 8만 9000원
◇포함사항 : 왕복열차비, 연계차량비, 온천료, 입장료, 여행자보험
◇불포함사항 : 전 일정 식사비
'2013 신년해돋이, 오동도일출-순천만-곡성레일바이크(무박2일)'
◇출발일 : 331일(단 1회)
◇가격 : 어른 8만 9000원, 어린이 7만 9000원
◇포함사항 : 왕복열차비, 차량료, 입장료, 레일바이크, 여행자보험
◇불포함사항 : 식사비
※위 일정 및 열차시간, 눈꽃의 여부는 현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문의=코레일관광개발(www.korailtravel.com 02-2084-7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