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관계에 있는 전업계 신용카드사와 은행이 손을 잡았다.
양사가 함께 개발할 카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로 각각 올해 8월과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제휴 상품은 모든 하나은행과 현대카드의 영업점을 통해 발급될 예정으로, 은행과 전업계 카드사간의 상호 판매채널을 공유하는 업계 최초의 사례가 된다.
현대카드는 이번 제휴로 전업카드사의 구조적 취약점인 전국단위의 창구 영업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돼 전국의 650여개 하나은행 영업점을 통해 연간 25만명 이상의 신규회원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하나은행은 '알파벳 카드와 슈퍼시리즈' 등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 현대카드의 마케팅 역량을 활용한 신상품개발과 공동 마케팅의 기회를 확보했다. 아울러 하나은행 계좌 자동이체를 통해 현대카드 블랙과 퍼플 등 VVIP 고객을 잠재고객화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제휴는 신용카드사와 은행의 업종 경계를 넘어선 업계 첫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신용카드사를 관계회사로 두고 있는 하나은행이 경쟁사인 현대카드와 전격 제휴하는 과감한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상품력과 마케팅력,고객 기반이 뛰어난 현대카드를 선택했고, 전업계 카드사인 현대카드는 취약한 영업망을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이는 제 식구 챙기기의 관행을 깨고 비즈니스 판단에 의한 금융제휴로 이로 인한 혜택들은 소비자들에게 전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사례"라고 평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전국 단위의 영업점을 갖춘 하나은행과의 제휴로 우량 회원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고객을 위한 최적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제휴 대상이나 상상력에 제한을 두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