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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또 명단 제외일까, 아니면 난세의 영웅으로 기회를 받을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베르너 결장 소식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베르너가 부상으로 빠진 선수다. 햄스트링을 다쳤다. 검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베르너는 앞서 탬워스전에서 선발 출전해 부진한 활약 이후 교체됐는데, 부상까지 당한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윌송 오도베르, 굴리엘모 비카리오,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벤 데이비스, 데스티니 우도기 등이 빠진 상황에서 베르너도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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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계약까지 체결한 양민혁은 K리그1 38경기에 출전해 12골 5도움으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각종 상도 휩쓸었다.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5차례나 받은 양민혁은 K리그 시상식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와 베스트11 수상으로 기쁨을 누렸다. 양민혁은 이미 K리그 무대에서는 슈팅, 패스, 골 결정력, 킥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완전히 다른 무대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손흥민도 매 시즌 활약을 장담하기 어렵고, 세계적인 선수들도 고전하는 리그다. 더욱이 어린 나이에 적응하는 일은 더욱 쉽지 않을 수 있다. 영국의 스퍼스웹은 '토트넘 팬들은 양민혁에게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양민혁은 많은 기대를 모았고, K리그에서 빛났다. 다만 그가 내디딜 한 걸음은 엄청난 일이다.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리그에서 경쟁하게 됐고, 의심할 여지 없이 엄청난 도전을 받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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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워스전은 확실히 기회일 수 있었다. 상대와의 전력 차가 크기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극단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양민혁으로서는 엄청나게 빠른 기간 만에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수 있으며, 토트넘 팬들 앞에서 첫선을 보일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데뷔전은 없었다. 양민혁은 명단 제외됐고, 마이키 무어 등 다른 유스 선수들만 선발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아스널전은 더욱 출진이 어려울 수 있다. 리그 라이벌이며, 한 수 위의 전력인 아스널을 상대로 신인을 기용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다만 베르너가 부상으로 이탈했기에 히샬리송, 무어의 몸상태에 따라 양민혁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기회를 기대해볼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편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 합류 이후 꾸준하게 출전에 대해 긍정적이기보다는 조금은 아쉬운 관점을 드러내는 인터뷰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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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이 자칫 양민혁이 수준 낮은 리그에서 온 것에 대한 지적일 수도 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그간의 경력을 고려하면 적응을 위한 배려일 가능성이 크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미 J리그를 경험하며 아시아 무대를 겪어본 감독이다. 또한 셀틱 등 유럽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적응하는 과정을 지켜본 경험이 있다.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양민혁이 적응이 필요하고, 당장 기용하는 것이 부담일 수 있다는 판단일 수도 있다.
탬워스전을 앞두고도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는 탬워스전에 젊은 선수를 기용할 것이냐는 물음에 "아니다.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주는 게 중요한 건 맞지만 더 중요한 건 우리를 다음 라운드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시간이다. 우리에게 까다로운 경기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부에게 휴식을 줄 수 있지만 우리는 꽤 제한적인 상황이다"라고 답했고, 기용은 이뤄지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의 토트넘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양민혁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이번 아스널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