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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은퇴→혈혈단신 미국행→5년만에 이룬 아메리칸 드림…행크 콩거가 인정한 한국인, 클리블랜드 코치 됐다 [SC피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5-01-24 10:50 | 최종수정 2025-01-24 11:16


롯데 은퇴→혈혈단신 미국행→5년만에 이룬 아메리칸 드림…행크 콩거가 인정…
롯데 시절 허일. 스포츠조선DB

롯데 은퇴→혈혈단신 미국행→5년만에 이룬 아메리칸 드림…행크 콩거가 인정…
행크 콩거 코치와 함께 한 허일. 사진=허일 SNS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포기하지 않는 야구 열정이 기어코 '일'을 냈다.

롯데 자이언츠 출신 허일(33)이 마이너리그 코치가 됐다. 꿈꿔왔던 본토 야구무대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됐다.

허일은 24일 자신의 SNS에 "미국행을 결심했던 그날부터 매일밤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이 됐다"는 글을 통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마이너리그팀에 코치로 합류하게 됐음을 알렸다.

허일은 "이 순간을 마냥 기뻐하기보다는,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무엇보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저를 믿고 응원하며 끝없이 도전하도록 이끌어주신 분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모한 저의 도전을 믿고 응원해준 동료들, 가족, 그리고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가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은 불가능했을거라 생각한다. 그 모든 마음을 가슴에 품고 앞으로 더 큰 도전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거듭 마음을 전했다.

2020시즌을 마치고 롯데에서 방출되고 은퇴한지 5년만에 '아메리칸드림'을 이뤘다.


롯데 은퇴→혈혈단신 미국행→5년만에 이룬 아메리칸 드림…행크 콩거가 인정…
롯데 시절 허일. 스포츠조선DB
광주일고 출신 허일은 프로야구에서 손꼽히는 유망주였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전체 12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통산 142경기 276타석, 58안타 2홈런 23타점에 그쳤다. 2019~2020년 허문회 전 감독에게 중용됐지만, 좋은 결과로 보답하지 못했다. 10년간 노력한 결과는 방출이었다.


하지만 야구인 허일의 인생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질롱코리아에서 뛴 경험을 바탕으로 호주리그(ABL) 진출을 노크했지만, 코로나19 등 현지 사정으로 인해 불발됐다.


롯데 은퇴→혈혈단신 미국행→5년만에 이룬 아메리칸 드림…행크 콩거가 인정…
손아섭과 함께 한 허일. 사진=허일 SNS
이번엔 미국으로 향했다. 롯데에서 함께 했던 행크 콩거(최현, 미네소타 트윈스 벤치코치)의 소개로 헌팅턴 비치 고등학교 코치로 부임, 본격적인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영어도 잘 못하는 상황에서 덤벼든 미국행은 2022년 NCAA(전미대학리그) 아주사퍼시픽대학교 코치가 되면서 움이 트기 시작했다. 아주사퍼시픽 대학교가 NCAA 디비전2 토너먼트에서 창단 이래 첫 우승을 차지한 것. 미국을 찾은 이대호나 손아섭을 기분좋게 맞이하고, 미국 대학야구 현장을 소개할 만큼 여유가 붙었다.


롯데 은퇴→혈혈단신 미국행→5년만에 이룬 아메리칸 드림…행크 콩거가 인정…
사진=허일 SNS
지난해 가을 클리블랜드의 초청 코치로 활동했고, 마침내 클리블랜드 마이너팀으로부터 정식 제안을 받으면서 5년간의 미국 생활이 열매를 맺었다.

허일 스스로의 말대로 그의 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빅'리그로 향하는 거대한 무대의 문지방에 이제 막 발을 들였을 뿐이다. 엘리트 야구선수 출신이라곤 하지만 국내에서 이렇다할 커리어도 쌓지 못한 채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허일의 열정과 순수함이 마침내 보답받기 시작했다.


롯데 은퇴→혈혈단신 미국행→5년만에 이룬 아메리칸 드림…행크 콩거가 인정…
사진=허일 SNS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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