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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손흥민은 안중에도 없다' 토트넘 미친 결정, 벤탄쿠르 인종차별 징계 항소 결정..."7경기 출장 정지 과하다"

김대식 기자

기사입력 2024-11-20 23:11


'주장 손흥민은 안중에도 없다' 토트넘 미친 결정, 벤탄쿠르 인종차별 징…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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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의 피해자인 손흥민보다 가해자인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더 챙기는 모습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0일(한국시각) 독점 보도를 통해 "토트넘은 벤탄쿠르가 팀 동료인 손흥민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잉글랜드축구협회가 7경기 출전 금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항소할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이번 벤탄쿠르 징계에 대해서 항소할 부분은 유죄 판결을 받은 사안에 대해서는 아니다. 토트넘은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건 인정하지만 너무 과도한 징계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이번 유죄 판결에 대해서는 항소하지 않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가 내린 징계 기간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다. 벤탄쿠르의 징계는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인종차별적인 학대를 저질렀을 시에 적용할 수 있는 최소 6경기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즉 징계 수위가 과하다는 게 토트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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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징계 수위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는 이유는 2가지였다. 벤탄쿠르의 징계가 본보기 됐다는 입장이 토트넘의 생각이다. 다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도 이번 잉글랜드축구협회의 징계에 충격을 먹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징계 수위가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중이다.

토트넘이 벤탄쿠르의 징계가 가혹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앞선 사례들보다 징계 수위가 높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앞서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사례는 2번이다.

맨체스터 시티 윙어인 베르나르두 실바가 SNS에서 벵자민 멘디와 인종차별적인 의미를 가진 장난을 쳤다는 의미로 1경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에딘손 카바니가 경기 후 SNS에 소감을 올리면서 흑인 비하 단어를 사용해 3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벤탄쿠르에게 내려진 징계가 7경기 출장 정지이기 때문에 실바와 카바니에게 내려졌던 징계보다 수위가 높은 건 사실이다. 그렇기에 토트넘이 벤탄쿠르가 본보기가 됐으며, 과도하게 처벌받았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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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유는 벤탄쿠르에게만 처벌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벤탄쿠르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던 사건보다도 더 전 셰계적으로 논란이 됐던 첼시의 엔조 페르난데스는 징계를 받은 적이 없다. 이유는 엔조가 국가대표팀 소집 당시에 인종차별적인 노래를 불렀기에 리그 차원에서 관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시점만 따지고 본다면 벤탄쿠르의 발언도 이미 2023~2024시즌이 끝난 후 선수들이 각자 고향으로 들어가 쉬고 있을 때였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에서 코파 아메리카 2024 대회 참가를 준비 중이었다. 벤탄쿠르는 대회를 앞두고 있어서 처벌을 받았는데, 엔조는 대회가 끝난 후라서 징계 대상조차 아니었다. 토트넘이 불만을 가지는 이유다.


하지만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토트넘의 항소는 벤탄쿠르의 출장 징계를 줄이는 게 목표다. 다른 사건들과 비교해 (처벌 수위가) 다르지만 징계가 6경기 밑으로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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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항소 결정이 아쉬운 부분 중 하나는 대처 속도다.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생겼을 때는 일주일 정도가 지나서야 공식 대응에 나섰다. 공식 대응조차도 선수들끼리 합의했기 때문에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이번 항소 결정은 사건이 터졌을 때와 비교하면 속전속결이다. 손흥민이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뛰면서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행동으로 인해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구단도 모르지 않을텐데,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더욱 챙기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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