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2월17일과 18일, 이틀 연속 부산에서 한일전이 펼쳐진다.
두 외국인 사령탑은 당연히도 우승을 원한다. 부임 후 아직 한일전을 치러보지 않았지만, 특수성을 잘 알고 있다. 파울루 벤투 남자 대표팀 감독은 지난 10월30일 동아시안컵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한일전 의미를 잘 안다. 어느 경기보다 치열한 라이벌전이다. 앞서 치르는 두 경기를 잘 마치고 마지막 한일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겠다"고 말했다. 골 결정력이 비판받고 있지만, 홍콩전 2대0, 중국전 1대0 승리를 통해 앞서 두 경기를 무사히 마친 건 사실이다. 김영권(감바 오사카) 주세종(FC서울) 이영재(강원FC) 등 척추를 새로 갈아끼운 중국전은 홍콩전보다 월등히 업그레이드 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한일전을 기대케 했다.
벤투 감독은 "일본은 매우 강한 팀이다. 일본 감독은 국가대표와 올림픽 대표를 겸임하고 있어 선수들을 일일이 잘 파악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적극적으로 수비한다"고 사실상의 2군으로 참가한 일본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비겨도 되는 일본이 유리한 상황이다. 게다가 일본은 유리한 대진을 받았다. 대회 일정상 경기 사이에 96시간의 휴식 시간이 있었다. 반면 우리는 5일 쉬고 나온 중국과 달리 4일 밖에 쉬지 못했다"고 걱정했다.
벤투 감독의 1, 2차전 선수 기용 패턴을 보면 한일전에서도 큰 폭의 로테이션 없이 기존의 주축들이 그대로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경기 연속 풀타임 뛴 1996년생 동갑내기 트리오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나상호(FC도쿄) 김민재(베이징 궈안)를 축으로 국가대표 경험이 많거나 1~2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김영권 김진수(전북 현대) 주세종 등이 일본 격파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중국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상당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불리한 조건을 넘어서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일전을 앞두고 대회 초중반 모든 이슈를 잡아먹은 흥행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남자부 한중전에는 주말 프리미엄이 더해져 7916명의 관중이 부산아시아드를 찾았다. 홍콩전(1070명)의 약 7.4배다. 김민재가 언급한 대로 "지기 싫고 져선 안 되는" 일본전은 비록 평일 저녁에 열리지만 중국전 못지않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벨 감독은 "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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