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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토트넘-맨유, EPL 순위 싸움 불을 지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9-12-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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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 빠진 선두 싸움 대신, 치열한 상위권 전쟁이 벌어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올시즌 일찌감치 우승팀이 정해지는 분위기다. 지난 시즌 단 1패만을 기록하고도, 승점 1점이 부족해 맨체스터시티에 우승을 빼았긴 리버풀이 올시즌은 작심한 듯 치고나가고 있다. 17경기를 치른 현재 2위 레스터시티와의 승점 차이가 10점. 양강 체제를 이룰 걸로 예상됐던 맨체스터시티는 14점 뒤다. 맨시티쪽에서 벌써부터 리버풀과의 격차를 줄이기 힘들다고 포기하는 듯 한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점수 차이도 크지만, 리버풀의 전력이 탄탄하고 분위기가 좋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다.

우승 경쟁이 쉽게 끝나버리면 지켜보는 재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쪽에서 관전 포인트를 찾으면 된다. 한국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두 팀이 부진을 털고 치고 올라오며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소속팀이라 매 경기가 관심사고, 맨유는 전 세계 축구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명문 구단이다. 최근 수년 간 성적이 떨어지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맨유의 일거수일투족이 가장 큰 뉴스다.

두 팀 모두 시즌 개막 후에는 가시밭길을 걸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팀의 위력이 온 데 간 데 없이 하위권으로 쳐졌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맨유는 리그 개막 후 9경기에서 승점 8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30년 만에 최악의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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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토트넘은 타 팀 이적설로 팀을 어지럽게 하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과감히 정리하고 명장 조제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다. 무리뉴 감독 부임 후 거짓말처럼 리그 4승1패를 기록하며 14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UCL 16강 진출도 확정지었다.

맨유는 16일(한국시각) 에버턴과 1대1로 비기며 3연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다. 강등권이던 순위가 6위까지 올랐다. 직전 승리한 두 경기 상대가 토트넘, 맨체스터시티였다. 마커스 래시포드, 앤서니 마샬, 다니엘 제임스, 스콧 맥토미니, 메이슨 그린우드 등 젊은 피들의 기세가 매우 좋다. 최근에는 부진하던 제시 린가드까지 살아났다. 부상으로 빠진 폴 포그바 등이 생각나지 않는 요즘이다.

리그 4위까지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이 주어진다. 토트넘과 맨유 모두 4위 이내 진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특히, 유로파리그를 소화하고 있는 맨유는 더욱 간절하다. 6위 맨유와 4위 첼시의 승점 차이는 이제 4점 뿐. 토트넘과 맨유의 부활로 상위권 싸움이 더욱 재미있어진 프리미어리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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