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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울산이 '서울킬러' 김보경을 앞세워 우승 경쟁 우위를 지켰나갔다.
승점을 78점으로 늘린 울산은 우승을 향한 전북과의 경쟁에서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지켰다. 반면 승점 55로 제자리 걸음을 한 FC서울은 대구의 추격에 더 다급해졌다.
예상대로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무척 신중했다. 골보다 승점이 더 중요한 경기였다.
초반 공격 점유율은 7대3으로 울산이 우위를 가져간 가운데 골키퍼의 슈퍼세이브를 주고 받았다.
그러자 서울이 반격에 나선 13분 필드 중앙에서 연결된 주세종의 절묘한 침투패스를 받은 이명주가 마음먹고 왼발슛을 날렸지만 울산 골키퍼 김승규의 오른발에 걸렸다.
신중한 탐색전이 끝났을까. 21분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일진일퇴가 전개됐다. 22분 주세종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울산은 26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땅을 쳤다. FC서울의 코너킥 실패에 이은 역습 상황. 빠르게 상대 진영을 파고든 울산의 이상헌이 문전에서 수비 견제도 없는 찬스를 맞았지만 오른발 터닝슛에 너무 힘이 실리는 바람에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39분에는 울산의 공격 전개를 센터서클에서 중간 차단한 FC서울이 역습에 나서 오스마르의 측면 크로스에 이은 조영욱의 헤더슛이 시도됐지만 수비수를 맞히고 말았다.
두 팀은 약속이라도 한듯 후반으로 접어들자 한층 불꽃을 튀었다. 후반 4분 이명주가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골키퍼 김승규의 슈퍼세이브에 또 막히면서 상암벌 흥분지수가 고조됐다.
이후 마무리에서 풀리지 않자 공격 교체카드로 각각 승부수를 띄웠다. FC서울이 조영욱 대신 박동진을 투입하자 울산은 이상헌 대신 황일수를 기용하며 응수했다.
울산은 골키퍼 김승규가 살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FC서울은 31분 슈퍼세이브에 또 울었다. 울산 수비수 맞고 페널티박스 옆으로 흐른 세컨드볼을 향해 알리바예프가 달려들며 강력하게 슈팅했지만 김승규의 발에 걸렸다.
함성과 탄식을 쏟아내는 공방전은 계속 이어졌다. 두 팀 어느쪽이든 '해결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러자 울산 김보경이 날아올랐다. 36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전방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서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보기좋게 흔들었다. 오스마르와 볼경함 중 오스마르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해 얻은 프리킥을 얻어내더니 해결까지 도맡은 것이다.
김보경은 예견된 해결사였다. 앞서 가진 FC서울전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FC서울을 만나면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이날 울산의 핵심 골잡이 주니오가 결장했는데도 김보경에게 팬들의 시선이 쏠린 것도 이 때문이었다.
결국 김보경의 천금같은 결승골을 앞세운 울산은 우승을 향한 '꽃길'을 계속 걷게 됐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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