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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팀이 준비한 '바이킹 침몰' 계획은 '선 수비 후 역습'이다. 탄탄한 수비로 무실점하는 것이 첫 번째다. 그리고 치명적인 '한방'으로 스웨덴을 물리치는 게임 플랜이다.
신태용 감독은 오스트리아 레오강 훈련캠프와 베이스캠프 상트페테르부르크 훈련 때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은 시간을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에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용호는 그들이 준비한 전술 훈련을 단 한번도 미디어에 보여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신 감독과 선수들은 인터뷰 등에서 '수비'를 '공격' 보다 훨씬 많이 강조했다. 포지션에 관계없이 수비가 최우선이라고 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수비는 수비수만 하는게 아니다. 공격수도 수비를 먼저 해야 한다"고 했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은 최근 인터뷰에서 "스웨덴을 계속 분석하고 공부 중이다. 동료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 초점은 스웨덴전에 맞추고 있다. 오늘까지 99% 완성 단계에 와 있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하면 실점 안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승규와 주전 경쟁 중인 골키퍼 조현우도 "스웨덴의 크로스 방향을 파악하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 골키퍼는 수비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전에 꽂힌 신 감독은 경기 시작 전까지 들고나갈 포메이션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선발 출전할 선수들은 거의 확정적이다. 공격수 손흥민 황희찬, 미드필더 기성용 정우영 구자철 이재성, 수비수 장현수 김영권 이 용 박주호, 골키퍼 김승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무실점 수비 다음은 전광석화 같은 역습에 이은 결정적인 한방이다. 스웨덴 포백 수비는 이탈리아와의 유럽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무실점했다. 주장 그란크비스트가 지휘하는 수비라인은 체력적으로 강하고 공중볼에도 우위를 점할 것이다. 신태용호가 파고들 빈틈은 포백의 좌우 측면이다. 좌우 풀백(아우구스틴손, 루스티)이 오버래핑했을 때 공간이 생긴다. 여기를 발빠른 손흥민과 황희찬이 파고든다면 다음 동작에서 중앙 진영서 결정적인 찬스가 날 수도 있다.
스웨덴은 분명 승점 3점을 따기 까다로운 상대다. 신태용호는 "못 넘을 상대는 없다"는 각오로 약 한 달을 달려왔다. 준비는 끝났다. '통쾌한 반란'의 첫판이 열린다.
니즈니 노브고르드(러시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