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판 선수' 타이틀은 특권이다.
'강원도의 태양'으로 거듭난 이근호(32·강원FC) 역시 새 역사를 꿈꾸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상을 탔지만 유독 K리그 개인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제주 잔류를 통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대신 강원행을 택하면서 새로운 도전 의지를 천명했다. 지난해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 정조국까지 가세하면서 이근호의 활약도 더욱 빛날 수 있게 됐다. "(이)근호가 주는 패스를 잘 받아 꼭 '도움왕'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정조국의 다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염기훈(34·수원 삼성)은 명절을 반납한 채 스페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책임이 막중하다. 4년 연속 주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FA컵에서 우승, ACL 출전 티켓을 거머쥔 팀의 운명을 짊어졌다. '명예회복'을 부르짖고 있는 수원의 성공은 염기훈의 왼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염기훈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시즌이다. '사상 첫 3년 연속 최다 도움상 획득'이라는 동기부여가 또렷하다. 팀의 명예회복과 새 역사 창조로 '조연'을 넘어 '주연'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단단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