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4·파리생제르맹)가 '스승' 주제 무리뉴(51) 감독에게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축하를 전했다.
첼시는 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파리생제르맹(PSG)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첼시는 1·2차전 합계 3-3으로 PSG와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경기 골에서 앞서 PSG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날 현장을 찾았던 이브라히모비치는 경기 직후 피치로 내려왔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무리뉴와 첼시TV와의 인터뷰 도중 갑작스레 난입, 무리뉴의 뒤로 몰래 다가가 툭 쳤다. 깜짝 놀란 무리뉴 감독이 돌아보자, 이브라히모비치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답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굳게 끌어안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무리뉴 감독에게 "행운을 빈다"고 4강 이후의 선전을 응원했다. 적장이지만 옛 스승에게 예의를 갖춘 것이다.
잠시나마 환하게 웃던 무리뉴 감독이 다시 평소의 냉정한 얼굴로 돌아오는 모습도 이채롭다.
비록 이브라히모비치와 무리뉴는 챔피언스리그 8강전 맞상대였지만, 둘도 없는 '사제 관계'이기도 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무리뉴에 대해 "무리뉴의 밑에서 뛸 때 나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에게서 축구의 많은 것에 대해 배웠다. 무리뉴는 고양이였던 나를 사자로 만들었다. 팀은 우승했고 나는 득점왕이 됐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서전에서도 인터밀란(무리뉴 감독)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가던 순간에 대해 "무리뉴는 특별했다. 바르셀로나행은 행복한 일이었지만, 무리뉴를 떠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라며 "무리뉴는 내게 '네가 이 팀을 나간다면, 나도 나가야겠다'라고 말했다"라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