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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선수들 입에서 단내난다, '박종환식 스파르타 훈련' 스타트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4-09 07:13



성남FC 선수들의 입에서 단내가 난다. '박종환식 스파르타 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박종환 성남 감독은 과거 성남 일화(1989~1996년)와 대구FC(2003~2006년)를 지휘할 때 강도높은 훈련을 시키는 지도자로 유명했다.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당시 성남 선수들은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한국 프로축구 최초로 3연패(1993∼1995년)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대구 선수들은 기업구단에 비해 떨어지는 전력이지만, 쉽게 패하지 않은 팀으로 거듭났다.

스타일은 달라지지 않았다. 박 감독은 지난달 말부터 하루에 세 차례 훈련을 진행 중이다. 선수들은 동이 트기 전부터 하루를 시작한다. 주전과 백업멤버의 구분은 없다. 박 감독은 새벽부터 홈 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의 400m 트랙을 20바퀴씩 도는 것을 주문했다. 구간마다 시간을 조절해서 뛰는 인터벌 훈련을 시키고 있다. 일주일에 네 차례나 새벽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박 감독은 "지구력을 길러놓아야 전술 훈련 소화가 가능하다. 나는 볼을 가지고 전술 훈련을 펼치기 때문에 지구력과 스피드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장 효과를 보기 위한 훈련은 아니다. 7월 대반전을 위한 초석이 되는 훈련이다. 5월 11일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이후 돌입하는 7주간의 월드컵 휴식기 동안 강한 체력을 만들어 무더운 여름을 반전의 시기로 삼겠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훈련으로 백업 멤버의 자신감 고취도 노리고 있다. 박 감독은 "여름을 버텨낼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며 "나의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선 상대 선수가 한 발짝 뛸 때 세 발짝 뛸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공격수들의 훈련은 더 강하다. 과외수업까지 받고 있다. 성남은 올시즌 여섯 경기에서 두 골 밖에 넣지 못했다. 3월 26일 수원전에서 터뜨린 두 골이 전부다. 주전 스트라이커 김동섭이 부진하다. 아직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박 감독은 "김동섭은 몸이 좋지 않아 동계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차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의 또 다른 고민은 김동섭을 대체할 자원이 없다는 것이다. 20세 이하 대표 황의조가 백업 공격수로 뒤를 받치고 있지만,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묘수가 필요한 시기다. 박 감독은 "슈팅 훈련을 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어색해 하더라. 과거에 슈팅 훈련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공격수들의 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술적으로 팀을 구성해서 공격을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 답이 없지만, 그래도 잘 버텨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원톱을 두지만, 포스트플레이를 펼치지 않는다. 짧은 패스를 통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를 제압해 나가는 전술을 구사한다.

박 감독은 마지막으로 "내 훈련만 잘 따라오면 반드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지켜봐달라. 7월이 되면 달라진 성남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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