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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무득점에도 김봉길 감독이 여유 잃지 않는 이유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4-09 07:13


3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 1가 아산정책연구원에서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 출사표를 밝히는 '2014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는 공식 기자회견과 질의응답, 팬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 포토타임 등으로 진행 됐다. 한편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은 3월 8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지난 시즌 우승팀 포항과 준우승팀 울산의 맞대결이다.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인천 김봉길 감독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3.03

"그래도 웃어야죠.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있는데 인상쓰면 될 것도 안돼요."

시즌 첫 승으로 가는 길이 멀기만 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3무3패로 최하위로 추락했다. 인천은 상주 상무와 함께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유이'한 팀이다. 개막전을 제외하고 5경기째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작년과는 딴 판이다. 1년 전 인천은 개막 후 3경기에서 2승1무를 달리는 등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180도 상황이 달라졌지만, 김봉길 인천 감독은 담담하기만 하다. 당장 1승을 향한 조급함 대신 여유가 느껴졌다.

김 감독은 "상주전(0대0 무)이 끝나고 웃었더니 기자들이 의아해 하더라"며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감독 부임 후 한번도 편한 적이 없었다. 13경기 무승도 해봤다. 한 경기 성적에 스트레스 받으면 나나 선수단 전체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시즌을 앞두고 변화의 폭이 컸다. 겨우내 한교원 김남일(이상 전북) 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실전에서는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초반 울산, 전북 등을 만났고, 원정경기도 많았다는 점에서 성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김 감독의 기다림 속에 인천은 서서히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2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인천은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펼치는 팀이다. 일단 수비가 안정돼야 본연의 축구를 할 수 있다. 인천은 주전 센터백인 이윤표와 안재준이 지난 겨울 나란히 무릎 수술을 받았다.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두 선수가 서서히 제 컨디션을 찾기 시작했다. 1차 저지선 역할을 해준 김남일의 공백도 구본상과 배승진이 메워가고 있다. 김 감독은 "일단 수비 안정을 최우선으로 준비해왔다. 이윤표 안재준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더블볼란치 구본상 배승진 콤비의 호흡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흡족해 했다.

문제는 공격진이다. 5경기 동안 득점이 없다. 인천은 지난시즌 확실한 골게터가 없었지만, 선수들이 고른 득점포로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이같은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천수, 주앙파울로가 부상으로 쓰러졌고, 새롭게 영입한 니콜리치는 K-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봉길매직'의 힘인 믿음의 축구로 공격진에 힘을 불어넣을 생각이다. 김 감독은 "수비가 자리를 잡은만큼 이제 공격쪽에 더 신경을 쓸 생각이다. 어차피 가용자원이 많지 않은만큼 기존의 선수들을 믿는수 밖에 없다. 조금 더 공격적인 전술로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부산전에는 이보 등을 출전시켜 골을 노리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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