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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3일이었다. 여론도 요동쳤다. 이천수(32·인천)의 '거짓말'이 만들어낸 3일간의 촌극이었다.
그러나 단 하루만에 모든 말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천수는 경찰 조사에서 "김씨가 구단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몸싸움이 있긴 했지만, 술에 취한 상태여서 김씨를 때린 사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술자리에 이천수의 아내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천수의 일행은 4명, 김씨 일행은 3명으로 서로 옆 자리에서 술을 마시다가 합석했지만, 합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시비가 생겨 몸싸움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는 이미 몸싸움이 벌어진 이후 현장에 나타났다는게 경찰 조사결과다.
폭행과 더불어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한 거짓말이 원죄에 또 다른 죄마저 더했다. 괘씸죄다. 잠시나마 그를 향했던 동정 여론마저 등을 돌렸다. 수차례 사건 사고에 휘말린 이천수가 이제 더이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것 같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