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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진에 대한 홍명보 감독의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압박이라는 측면에서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지만, 득점력면에서는 이번에도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먼저 압박을 살펴보자. 최전방과 2선 공격진이 전방위로 가하는 압박은 브라질전 최고의 수확이었다. 지난 아이티전과 크로아티아전에서 잃어버렸던 홍명보호의 색깔을 다시 찾았다. 구자철이 다비드 루이스(첼시)와 단테(바이에른 뮌헨) 사이에 포진해 공격 전개를 방해하는 사이, 2선 공격진은 윙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의 전진을 철저히 차단했다. 압박에서 스위칭은 독이 될 수 있지만, 이날은 달랐다. 잦은 스위칭에도 자기 공간에 대한 압박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기성용(선덜랜드)이라는 무게감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가세하자 압박이 한층 정교해졌다. 브라질은 전반 내내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홍 감독도 " 축구는 90분 동안 아무리 약팀이과 경기를 해도 완벽할 수 없다. 이날 압박은 잘 됐다. 체력과 전술적으로 많이 보완해야 하지만, 경기 전 준비했던 콤팩트한 면과 맨투맨 능력은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무한스위칭으로 공간을 만들고,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는데 까지는 성공했다. 이 후가 문제였다. 골을 넣을 수 있는 위치에 사람이 부족했다. 측면에서 볼을 받았을때 1대1을 고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중앙으로 공격수가 침투할때까지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세밀한 볼처리도 아쉬웠다. 전방에서는 감각적인 터치 한번으로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구자철은 전문 공격수가 아니었고, 지동원은 여전히 감각적으로 완벽해보이지 않았다. 1대1 능력이 탁월했던 김보경이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쳤다. 홍 감독은 다양한 실험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계속 득점력에 대한 준비할 것이다. 다른 부분을 강화시켜서라도 이 부분은 대비책을 찾을 것이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