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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심판 A씨가 두 명의 대한축구협회 고위관계자를 경찰에 고소해 파문이 일고 있다.
소문은 처음부터 B씨와 C씨에게서 양산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미 손쓸 수 없을 정도로 확산돼 있었다. A심판은 "심판들 뿐만 아니라 선수들한테도 소문이 나 있더라. 내가 심판을 그만두더라도 이렇게 억울하게 그만둘 순 없다"고 했다. 또 "B씨와 C씨가 주장하는 것은 막연한 정황들이다. 그런 일이 있어야 증거가 생기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는 주부다. 아기가 세 살 때부터 남에 집에 맡기고 심판을 했다. 그런데 10년간 해온 일이 결국 이것이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심판은 이 소문이 심판 배정에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5월 말부터 심판 배정에서 제외됐다. 스위스에서 열렸던 월드컵 심판 후보 1차 세미나를 다녀온 뒤부터다"라는 것이다. 이어 "C씨가 소문을 이유로 나를 심판 배정에서 제외시키라고 지시한 증거물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심판은 실제로 5월 23일 고양대교-서울시청의 WK-리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한 달간 심판 배정을 받지 못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6월 말, A심판이 B씨에게 고소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뒤 심판 배정이 다시 이뤄졌다고 A심판은 주장했다. 그러나 A심판은 명예회복의 이유로 업무에 복귀하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A심판은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었다. 대신 7월 초 열린 카잔유니버시아드에는 참가했다. 국내 무대 심판 활동은 8월 26일 WK-리그 수원FMC-전북KSPO전부터 재개했다.
B씨와 C씨는 각각 26일과 27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B씨는 결백하다는 입장이다. "내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은 사실무근이다. 모든 것은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C씨는 "내가 그 부분에 대해 꼭 말을 해야 되냐"며 짧게 말을 맺었다.
A심판 주장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이번 파문의 파장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