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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 없는 K-리그, A매치 주간에도 쭉~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8-28 08:16


◇지난 7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울산전에서 울산 까이끼(왼쪽)와 수원 홍순학이 볼을 다투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A매치 주간에도 K-리그 클래식은 쉴 틈이 없다.

K-리그 클래식 일정이 9월 7~8일과 11일 각각 열린다. 9월 1일 정규리그를 마친 뒤 휴식일 없이 정규리그 결과에 따라 스플릿(1~7위 팀 그룹A, 8~14위 팀 그룹B) 일정을 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기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아이티(6일·인천) 크로아티아(9일·전주)와 각각 맞붙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주간에 세계 각 리그가 일정을 중단하는 것과 달리, K-리그는 대표팀에 소집된 일부 선수를 제외한 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10월로 예정된 A매치 주간에도 스플릿은 2개 라운드를 그대로 치를 계획이다.

왜 이런 결정이 이뤄졌을까.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클래식 14개 구단 관계자가 참석한 제2차 이사회에서 스플릿 일정이 논의됐다. 프로연맹은 두 가지 안건을 제시했다. 9~10월 A매치 주간을 쉬고 스플릿을 단판승부로 치를 지, A매치 주간에 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승부를 치를 지였다. 스플릿 일정 사이에 A매치 주간 뿐만 아니라 FA컵 4강과 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토너먼트 일정이 끼어 있고, 12월 초 K-리그 챌린지(2부리그) 1위팀 과의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빠듯한 일정 탓이었다. 회의 결과 각 구단은 A매치 주간 일정 소화를 감수하더라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스플릿을 치르는 쪽을 택했다. 단판승부를 치르게 될 경우, 한 팀에게 홈 경기가 몰릴 수밖에 없다. 구단의 수익이나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홈 앤드 어웨이로 형평성을 맞추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단판승부의 경우 경기 수가 너무 적어진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었다.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는 팀의 입장도 거론됐으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일정을 치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홍명보호에 선수를 내준 구단 입장에선 울며 겨자먹기로 일정을 소화해야 할 판이 됐다. 가장 타격이 큰 팀은 서울이다. 윤일록 하대성 고요한 등 주축 3명이 모두 빠진 채 두 경기를 소화하게 됐다. 9월 A매치 주간 휴식기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규리그 막판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체력을 비축해 스플릿에서 치고 갈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공격의 핵과 다름없는 3명의 선수가 빠지게 되면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적잖이 속을 썩이게 됐다. 수비수 이 용과 골키퍼 김승규가 대표팀에 차출된 울산도 비상이 걸렸다. 이명주를 내준 포항, 정성룡이 빠지는 수원 역시 난감한 표정이다. 한 감독은 "치열한 순위경쟁 속에 주춧돌을 뺀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면 힘이 들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팀 상황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선수단 입장에선 부담될 수도 있다"면서도 "각 팀이 이미 합의를 한 사안인데다, 일정 진행에 큰 무리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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