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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시스템은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프로축구의 새 흐름이다.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그룹A, 그룹B로 갈라진다. 천당과 지옥의 갈림길이다.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라는 성배가 걸린 그룹A는 최고의 팀들이 최고의 자리를 놓고 펼치는 경연장이다. 반면 강등이라는 서슬 퍼런 철퇴가 밑 자락에 버티고 있는 그룹B는 운명이 걸린 생존경쟁 외에 달리 쳐다볼 곳이 없다. 지난해 정규리그 막판 격렬했던 허리싸움의 이유였다.
성남에서는 주포 김동섭이 눈에 띄었다. 김동섭은 25일 울산과의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서 후반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3대1 승리에 기여했다. 이 경기서 랭킹포인트 25점(선발 5점·승리 5점·결승골 15점)을 추가해 총 322점으로 4팀 선수 중 2위, 전체로는 공동 5위에 올랐다. 그룹A 행 경쟁 뿐만 아니라 매각설에 휩싸이며 어수선한 팀 분위기에 단비와 같은 득점이었다. 홍명보호 1, 2기에선 아쉬운 활약에 그치며 3기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클래식 무대에서 쓰린 속을 달래고 있다.
지난해 경남에 이어 유일한 그룹A 행 시민구단 자리를 노리는 인천은 이석현(랭킹포인트 284점·전체 13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석현은 부산전에서 랭킹포인트 6점(선발 5점·패배 0점·MVP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으나, 여전히 높은 순위를 지키고 있다. 신인답지 않은 패기와 활약으로 김봉길 인천 감독이 가장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카드로 자리매김 했다.
운명의 한 주다. 주중과 주말을 오가며 펼쳐지는 25~26라운드 결과에 따라 4팀의 희비도 엇갈리게 된다. 히든카드의 적절한 활용은 생존의 돌파구가 되기에 충분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