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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독일서 공격수 변신, 부담감 없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6-19 13:12


독일 분데스리가 뒤셀도르프로 이적한 차두리가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했다. 차두리가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며 밝게 미소짓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6.19

2002년 프로생활을 시작한 독일 분데스리가. 10년 만에 독일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차두리(32·뒤셀도르프)의 표정은 밝았다.

"태어난 곳이고 추억이 많은 곳이다. 10년 만에 다시 독일로 가게 됐는데 얼마 남지 않은 선수 생활을 잘 준비하겠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8일 분데스리가 뒤셀도르프에 입단한 차두리가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29일부터 시작되는 팀 훈련에 합류한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차두리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보다는 분데스리가 수준이 높으니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낸 한편 "셀틱에서 이기는 경기만 하다가 이제 막 승격된 팀에 가서 지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며 우려도 나타냈다. 하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여전했다. "이것도 나름의 매력이 있을 것이다."

2006년 독일에서 수비수로 변신한 차두리는 재차 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수비수 뿐만 아니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도 뛸 것을 뒤셀도르프 감독이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독님께서 오른쪽 라인에서 다 뛰게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공격쪽을 많이 생각하고 계신 듯 하다. 셀틱에서도 가끔 공격쪽에 뛰었기 때문에 공격수로 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공격이든 수비든 경기에 나가면 행복할 뿐이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제 인연은 끝이 났지만 셀틱에서 보낸 2년간의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다. 그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세계 최고의 구단에서 뛰면서 프라이드가 생겼다. 이렇게 명문 구단에서 2년 간 선수생활을 해서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형제처럼 지낸 팀 동료 기성용(23)이 있었기에 더욱 행복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초연했다. 아끼는 후배의 성공을 기원했다. "성용이와 정말 정이 많이 들어 식구 같다. 떨어지게 됐지만 내가 없어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력도 더 좋아졌고 한 단계 도약할 준비가 끝난 것 같다. 원하는 팀에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차두리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르는 최강희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대표팀이야 항상 되고 싶은 것이다. 감독님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선발이 안된 것 같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좋은 경기를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 기회가 없다면 할수 없다." 아쉬움이 많았다. 그러나 더 큰 미래를 그렸다. 현역 생활의 마지막 목표가 뚜렷했다. "마지막으로 월드컵에 한 번 더 나가보고 싶다."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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