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유로2012 특집]세 번째 공동개최, 치안문제는 '불안'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6-04 11:23


유로2012는 역대 세 번째로 두 국가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대회다.

동유럽의 폴란드-우크라이나가 손을 맞잡았다. 앞서 유로2000(네덜란드-벨기에)과 유로2008(스위스-오스트리아)이 공동 개최 방식을 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발생한 여러가지 부작용을 이유로 공동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유럽축구연맹(UEFA)은 공동개최를 수용하는 분위기다. 대부분 국경이 맞닿아 있어 도로, 철도가 연결되다보니 이동에 큰 불편이 없고 문화도 대부분 비슷해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면에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럽 경제의 암울한 현실도 깔려 있다.

폴란드-우크라이나의 대회 준비는 쉽지 않았다. 2008년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경기장 및 부대시설 신축 및 개보수가 한동안 지연되어 논란이 일었다. 가까스로 대회 준비를 마치면서 우려를 불식시키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불안감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경기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각각 4개 도시, 총 8개 도시에서 열린다. 개막전은 6월 9일 폴란드 바르샤바의 바르샤바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결승전은 7월 2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폴란드의 4개 도시 중 세 곳이 경기장을 신축했다. 포즈난의 미에이스키 경기장이 유일한 개보수 경기장이다. 우크라이나는 리비우의 아레나 리비우가 유일한 신축 경기장이다. 샤크타르 도네츠크의 홈구장 돈바스 아레나는 대회 개막 3년 전인 2009년 신축됐다. 키예프와 하르카우에 위치한 두 경기장은 1920년대에 건설된 오래된 경기장으로 대규모 보수공사를 거쳐 유로2012에 선을 보이게 됐다.

불안한 치안이 대회 전부터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두 지역 모두 훌리건과 인종차별 문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경기 중 흑인 선수에 대한 야유는 기본이고 경기장 안팎의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숄 캠벨을 자국 팬들에게 "살고 싶다면 집에서 TV로 대회를 즐기라"고 엄포를 놓았다. 가나 태생의 이탈리아 대표팀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는 "누군가 내게 바나나를 던진다면 그를 찾아 죽이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의 간판스타 안드레이 셰브첸코는 "이번 대회는 다른 대회와 마찬가지로 안전하다. 인종차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