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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이었다. '무적함대' 스페인의 환희를 지켜봤다. 4년이 흘렀다. 또 다시 '미니 월드컵'이 화려한 막을 올린다. 유로2012의 팡파르는 6월 9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의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울린다. 개막전의 주인공은 개최국 폴란드와 '유로2004 챔피언' 그리스다. 유종의 미는 7월 2일 오전 3시45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거둔다. 대망의 결승전이 열린다. 과연 앙리 들로네컵(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트로피)의 주인은 누가 될까.
'토탈사커' 네덜란드는 24년 만에 유로대회 우승을 꿈꾸고 있다. 낯익은 선수들이 많이 눈에 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와 90% 정도 일치한다. 미드필더 판 데르 파르트는 "우리는 2년 전보다 나아졌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물리쳤던 2008년보다 더 좋은 팀"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예선 성적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9승1패를 기록, 조 1위로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37골을 터뜨렸다. 훈텔라르(샬케)는 무려 12골을 넣었다. 로빈 판 페르시에(아스널)보다 공헌도가 더 높았다. 웨슬리 스네이더르(인터밀란)은 토탈사커의 핵심이다. 그의 발에서 공격이 시작된다.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실용주의를 강조한다.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 플레이를 안정적으로 가져간다. 그러나 스페인과 독일보다 허점이 많이 노출되어 있다. 판 봄멜(AC밀란)을 비롯한 주전멤버들의 컨디션 난조다. 판 봄멜은 최근에도 "네덜란드는 내용적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 측면 공격이 더 살아나야 전체적인 공격도 살아난다"며 일침을 가한 적이 있다. 조직력이 좀 더 올라와야 덴마크, 독일, 포르투갈과 함께 속한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 우승까지도 엿볼 수 있다는 판 봄멜의 간절한 바람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