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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FC서울 감독의 입가에는 미소가 만개했다. 연신 콧노래를 흥얼흥얼거린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
어떤 이름을 지을 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최 감독은 25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4라운 인천전(28일 오후 3시·서울)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작명을 했느냐'가 묻자 농익의 농담으로 받아쳤다. "어제도 산후조리원에서 잠을 잤다. 이름을 짓는 게 참 쉽지 않더라. '루탄'이도 괜찮고. 여러가지 생각하고 있다."
데얀이 도마에 올랐다. 아들을 데얀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부인의 반응이 궁금했다. 그는 "상당히 황당해 하더라. 데얀은 K-리그에서 최고의 선수지만 세계적인 선수가 아니지 않느냐면 투덜됐다. 데얀으로는 약하지 않을까 하더라. 참, 욕심은 끝이 없는가 보다"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는 "애 가지고 기사화 되니 스트레스"라며 쑥스러워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지 6년이 흘렀다. 그는 7월 5일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로 K-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장난기 가득한 언변은 거침이 없었다. 최 감독은 "안정환의 직책이 뭐더라. K-리그 명예 홍보팀장라고 하던데. 원래 머리가 그렇게 비상하지 않은데 상당히 좋은 아이템을 냈다. 깜짝 놀랐다. 올스타전 경기 출전은 기대하지 않는다. 2002년 콘셉트면 벤치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세월이 흘러도 스트라이커 출신의 이력은 변하지 않았다. "행사 때 종종 경기에 나서는데 몸이 잘 말을 안듣는다. 그래도 꼭 득점은 하고 싶다."
서울은 현재 2위(승점 28점·8승4무1패)에 포진해 있다. 1위 수원(승점 29점·9승2무2패)과의 승점 차는 불과 1점이다. 상승세가 매섭다. 6연승 도전의 제물은 인천이다. 인천은 최하위권인 15위에 포진해 있다. 최 감독은 "인천은 처음에는 어수선 최근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매년 힘들게 경기했던 팀으로 기억이 난다. 선제골 싸움이 중요하다. 홈팬들을 위해 종은 결과를 낼 것이다. 방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5월 치른 4경기에서 전승했다. 최 감독은 화사할 5월의 마침표를 그리고 있다.
구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