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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전]유럽파, 월드컵예선 통해 반전 노린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9-06 14:39


◇선덜랜드에서 벤치신세인 지동원은 레바논전 활약으로 건재를 알렸다. 지동원이 4일 쿠웨이트시티의 모하메드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가진 A대표팀 첫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쿠웨이트시티=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한국인 유럽파의 초반 기상도는 '흐림'이다.

기성용(셀틱)과 손흥민(함부르크)를 제외하고 모두 벤치신세다. 지동원(선덜랜드)은 3경기 교체출전에 나섰지만 존재감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1경기 교체출전에 그치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차두리(셀틱)가 조금씩 입지를 넓히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프랑스 무대의 정조국(오세르)과 남태희(발랑시엔)는 출전 시간이 고작 4분과 12분에 불과하다. '캡틴' 박주영이 새롭게 아스널로 둥지를 들었지만, 치열한 주전경쟁이 예고돼 있다.

A매치는 유럽파의 현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좋은 탈출구다. 모처럼 선발 출전에 나선 유럽파는 A매치를 통해 떨어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다. 아무리 훈련을 잘 받았더라도 실전은 다르다. 경기에 나서 좋은 장면을 만들면 자신감도 올라간다. 팀내 위상도 바꿀 수 있다. 박주영과 지동원은 레바논전에서 각각 3골과 2골을 기록하며 소속팀 홈페이지를 통해 활약상을 알렸다. 득점 감각이 살아있다는 것을 팬들과 구단관계자들에게 홍보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물론 시차와 체력적인 면에서 불리한 부분도 있다. 유럽 대륙 내에서 이동하는 유럽팀과 달리 아시아로의 원정은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그러나 벤치신세를 지고 있던 유럽파들에게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는 소중하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벤치신세였던 기성용의 경우처럼 소속팀에서 A매치 참가를 독려하는 경우도 있다. A매치 참가 후에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며,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기도 한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기 때문이다.

과연 유럽파들은 쿠웨이트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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