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험에는 지원 자격이 있다. 예전에는 지원 자격이 까다로웠지만 요즘은 그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연령 학력 성적 제한은 사라지고 있다. 건전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왠만한 모든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정작 에이전트 시험 준비생들은 이 조항으로 인해 사실상 시험 응시가 불가능해졌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준비생들 가운데 대한축구협회장은 물론이고 K-리그 구단 사장이나 단장의 추천서를 받을 수 있는 이가 몇명이나 되냐고 반문하고 있다. 합격보다 응시 자체가 더 어렵게 된 이상한 정책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번 시험을 주관하는 협회 국제국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또 축구협회 게시판 역시 이 문제로 불만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민원을 제기한 이도 있을 정도다. 한 준비생은 축구협회 게시판을 통해 '축구협회는 든든한 뒷배경이 없으면 에이전트 시험도 못치게 만들었다'며 '1년간 공부했던 모든 지식이 쓰레기가 되어버렸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집단 소송을 통해 응시자격 시행 금지 가처분신청을 하자는 의견도 있다.
이같은 불만에 협회 측은 "FIFA 에이전트 시험 응시자가 늘고 있으나 합격하고도 개점휴업하는 사례가 다반사다. 또 에이전트 자격증을 스펙을 위한 자격증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각종 사설 학원까지 생겨나고 있는 현실이다. 경험있고 신뢰를 줄 에이전트를 골라내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