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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주지훈과 정유미의 연애 내기에 시청률도 뛰었다.
이 가운데 두 지원의 뜻하지 않은 초밀착 스킨십이 발생해 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윤지원이 석지원을 할아버지 윤재호(김갑수)로 착각해 뒤에서 와락 끌어안은 것. 무장 해제된 상태에서 꼼짝없이 얼어붙은 두 사람의 당황스러운 얼굴과 함께 이후에도 상념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모습으로 서로를 향한 숨겨진 애증이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급기야 윤지원은 "18년 만에 나를 본 기분이 어땠어?"라는 석지원의 물음에 "역시 날 원망하고 있었구나"라면서 "18년 만에 만나 뵙게 돼서 기분이 무척 더럽습니다, 이사장님. 아무것도 아닌 과거 얘긴 그만 좀 꺼내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로 단호하게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은 마음을 피력했다.
하지만 윤지원의 바람과 달리 두 사람은 창체부 회식으로 또다시 얽혔다. 특히 윤지원이 보건교사 홍태오(김재철)에게 고백을 거절당하는 모습을 석지원이 목격하게 되는 심장 쫄깃한 전개가 이어졌다. 석지원은 왈칵 눈물을 솟는 윤지원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솟구치는 감정에 울컥했다. 그 와중에 윤지원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몸을 숨기던 석지원이 드럼통에 엉덩이가 빠지는 불상사가 빚어지는 등 두 지원을 둘러싼 단짠 모멘트가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죽었다 깨어나도 이사장님이랑은 안 사귑니다. 이 지구에 둘만 남아도 혼자 늙어 죽을 겁니다"라는 윤지원의 냉정한 선 긋기에 결국 석지원은 학창 시절 기말고사 성적 내기를 했던 그 순간처럼 공식 자리에서 "나랑 연애합시다. 라일락 꽃피면"이라며 4년째 피지 않은 미친 라일락을 건 또 한 번의 내기로 윤지원을 도발했다. 이에 절대 피지 않는다고 단정하던 윤지원이었지만 이사장직까지 내놓은 석지원의 거듭된 도발에 이를 수락, 짜릿한 엔딩을 선사했다. 과연 석지원으로 인해 18년 만에 다시 시작된 공개 내기가 두 지원 사이에 어떤 파란을 불러올지,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질 다음 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원수의 집안에서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남자 석지원과 여자 윤지원. 열여덟의 여름 아픈 이별 후, 18년 만에 재회한 철천지원수들의 전쟁 같은 로맨스를 그린 tvN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