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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김태균이 혈액암으로 투병하던 어머니의 요양을 위해 구입한 4,500평 규모의 별장을 공개했다.
2012년에 별장을 구입했다는 김태균은 "나도 이렇게 땅이 큰 줄 몰랐다. 좀 무리해서 샀다"고 밝혔다. 이에 제작진은 "산 하나를 산 거 같다"고 했고, 김태균은 "산까진 아니고 산 절반 정도를 샀다"고 말했다.
김태균의 별장에는 푸른 잔디밭 위에 지은 집과 물레방아가 설치된 멋진 연못, 두 대의 카라반이 설치된 캠핑장, 수심 2m의 수영장, 계단을 내려가면 볼 수 있는 계곡과 찜질방, 공구방, 텃밭 등이 있어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이날 빽가는 최근 김태균과 술자리를 함께하며 있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술자리 도중 엄마와 영상통화를 하게 됐다는 빽가는 "김태균이 우리 엄마와도 인사를 했는데 통화 후에 갑자기 우는 거다. 나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어머니 생각에 북받쳐 오른 거였다"며 "미안하면서도 고맙고 그때 많은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균은 "부러웠던 거다. 현실의 어머니가 함께 영상통화도 하고, 자식을 향해 웃어주는 모습이 상당히 그리웠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0년이 됐는데도 어떤 코드가 잡히면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다. 방청객으로도 어머니와 비슷한 나이의 어르신이 오시면 계속 쳐다보게 된다. 그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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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회상하던 김태균은 "아버지가 6세 때 돌아가셨으니까 어머니가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셨다. 그때부터 어머니가 돈을 벌어야 하니까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데 보험 영업을 하셨다. 여기저기 다니다가 개한테도 물리고, 문전박대도 당했다"며 "내가 고등학교 때는 같이 일하던 사람 보증을 섰는데 그게 잘못됐다. 그래서 하루아침에 집 하나 있던 거 날리고 1년간 여관살이를 했다. 거기서도 어머니는 도시락을 싸주시고, 같이 산동네로 옮겨갔다가 리어카 끌고 이사 다니고 그랬다. 그런 생활을 보내다가 어느 정도 자리 잡고 괜찮아졌는데 그런 일이 벌어진 거다"라며 마음 아파했다.
김태균은 "어머니가 병원 검진을 받았는데 피가 찐득찐득하다고 해서 병원에서 골수 검사를 권했다. 나는 결과를 못 듣고 일하러 갔는데 아내가 웬만하면 흔들리는 스타일이 아닌데 전화가 와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어머니가 급성 골수성 혈액암이래. 지금 빨리 항암치료 받지 않으시면 돌아가신다고 한다'고 했다"며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어머니는 고령에도 고된 항암 치료를 견뎌내고 마침내 완치 판정까지 받았지만, 암은 2년 만에 재발했다고.
김태균은 "어머니는 연명치료를 결정하시고 피만 한 달에 한 번씩 새로 맞고 버티셨다. 어머니가 운명하실 때는 의식을 회복 못 하고 보름 동안 중환자실에 계셨다. 병원에서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중환자실에 달려가서 다 같이 심장박동이 서서히 잦아드는 걸 지켜봤다. 돌아가신 어머니 곁으로 가서 '엄마 사랑해요. 엄마 아들로 태어나서 행복했어요. 엄마 잘 가요'하는데 운명하신 분이 눈물을 흘리시는 거다. 가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힘들게 사시기만 하시다 가셨다. 즐거웠던 적이 있었는지 그것도 물어보지 못했다. 돌아가시고 나니까 한동안 못 해 드린 것만 기억난다. 말실수하고 상처 준 것들. 그런 게 생각난다. 행복했던 일은 생각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어머니의 요양 치료를 위해 별장을 구입했다는 김태균은 "들어오는 숲길 때문에 이 땅을 산 거다. 어머니가 이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랑 마지막 산책을 하면서 찍은 사진이 영정사진이 됐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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