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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백두산'은 이름만 들어도 무조건 '믿고 본다'는 충무로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았다. 특히 데뷔 이래 첫 북한 요원으로 변신한 이병헌은 속내를 쉽게 읽기 힘든 캐릭터를 진지함과 유머러스함을 오고 가는 폭넓은 연기력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 눈길을 끈다. 백두산 폭발을 막는 작전에 협조하는 듯하면서도 예기치 못한 행동으로 EOD 대위 조인창(하정우)을 당황하게 만드는 엘리트 북한 요원 리준평을 소화한 이병헌. 하정우와 첫 호흡에도 찰떡 브로 케미스트리를 펼친 이병헌은 한계 없는 연기력으로 또 한 번 겨울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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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원빈을 능가하는 이발 신에 대해 "사실 원빈의 이발 신은 복근도 함께 공개되지 않나? 나는 안타깝게도 이번 영화에서 복근을 안 보여줘서 원빈만큼 화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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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백두산'에서 하정우와 차진 케미는 기본, 카메오로 출연한 전도연과 반가운 만남도 이뤄졌다. 이병헌과 전도연은 영화 '협녀, 칼의 기억'(15, 박흥식 감독) 이후 4년 만에 '백두산'으로 재회한 것. 이병헌은 "사실 캐스팅 단계에서는 나도 몰랐던 부분이었다. 촬영 직전에 전도연이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정말 강력한 배우가 이 한 신을 위해 나온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전도연이 등장하면서 관객을 놀래게 만들고 영화를 풍요롭게 만드는 좋은 측면이 있다. 하지만 반면에 너무 강한 배우가 나와서 스토리가 장악될까 걱정도 됐다. 관객이 볼 때 감정 몰입이 깨지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래도 전도연이 그 장면에 나와주니 리준평의 가족사가 확고히 층을 만드는 것 같아 좋았다는 평이 있었다. 나중에는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리준평의 부성애 코드에 대해 "신파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지만 리준평의 딸을 연기한 아역 배우 연기가 너무 좋아 그런 우려는 없다. 나도 보고 깜짝 놀랄 정도로 연기를 잘했다. 오히려 아역 배우 연기가 나 때문에 잘 안 보인 것 같아 오히려 미안하더라. 아역 배우 어머니에게도 '앞으로 충무로 미래를 이끄는 훌륭한 여배우가 탄생한 것 같다. 미리 축하드린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실제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이병헌은 "배우가 시나리오를 보고 연기를 할 때 아무리 현실적인 이야기라도 해도 내가 경험하지 않은 이야기가 많으면 연기하기 어렵다. 상상에 의존해서 연기하는 편인데 운 좋게 경험에 의한 감정이 있으면 굉장히 빨리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또 그 감정을 굉장히 자신 있게 연기할 수 있다. 아이가 있는 배우들에게는 딱히 이 영화에 나오는 부성애 상황이 없더라도 미혼의 배우보다는 훨씬 쉽게 부성애 감정에 다가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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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카데미 투표에 대해 "회원으로서 투표가 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후보에 오른 모든 영화를 다 봐야해서 그동안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올해 역시 투표를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기생충'은 당연히 봤지만 다른 후보 작품을 다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이병헌은 "내가 생각하는 내 연기톤과 대중이 생각하는 내 연기톤은 차이가 있더라. 나는 사람들이 코믹한 느낌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뭔가 결핍된 느낌, 그리고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공감을 많이 하더라. 주변에서 '그런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산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건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며 "연기를 할 때마다 늘 '내가 잘 하고 있나?' 의문을 가지고 한다. 내가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스스로 연기를 열심히, 잘하고 있는 건지 늘 의심하려고 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이 가세했고 '나의 독재자' '김씨 표류기'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준 감독과 'PMC: 더 벙커' '신과함께' 시리즈 등을 촬영한 촬영감독 출신 김병서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오늘(19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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