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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나의 나라'가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의 변화를 그리며 '왕자의 난'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 나가고 있다.
위병이 위중해지고 있는 신덕왕후 강씨(박예진)는 대신들이 자신과 세자에게서 등을 돌리기 시작하자 이방원을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이미 이방원의 마음은 정해진 뒤였다. "마마의 눈엔 오직 세자뿐이겠지만, 나에게는 이 나라가 전부입니다. 내 이 온몸에 피칠갑을 해서라도 이 나라 천년 왕조의 기틀을 굳건히 다질 것입니다"라고 서늘하게 말하는 이방원을 보며, 신덕왕후는 이방원이 결국 자기 아들을 죽이고 말 것이라 예감했다. 한편, 행수 서설(장영남 분)이 위중하다는 소식을 접한 한희재는 이화루로 달려갔다. 행수의 임종을 지켜본 한희재는 그의 뜻대로 이화루의 행수가 됐다. 서연을 향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남선호는 마침내 새롭게 목표를 정했다. "모든 죽음이 하찮아 보이는 세상의 정점에서 아버님의 죽음도 보겠다"는 각오를 다진 그는 달라져 있었다. 삶을 포기하고 죽으려던 서휘는 어깨에 내려앉는 나비에게서 서연의 마음을 느끼고 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서휘는 모두를 두고 사라졌다.
시간이 흐르고 6년 후, '왕자의 난' 당년이 다가왔다. 세자는 장성했으나 심병을 앓고 있었고, 사병을 해산했으나 노비로 위장해 곁에 두고 있는 이방원은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 이방원이 칼을 모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남전이 살길은 이성계(김영철)의 선위를 받아내 어린 왕의 뒤에서 모든 힘을 쥔 '갓 쓴 왕'이 되는 것. 하지만 종친들의 마음을 살 뇌물인 금병이 누군가의 급습을 받아 사라지고 있었다. 남선호는 남전의 명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금병을 급습한 자를 찾아 나섰다. 남선호의 칼끝에 망설임은 없었다. 한희재는 이화루의 행수가 됐다. 모든 정보와 대신들의 약점을 쥔 한희재는 원하는 자리를 얻어낼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억울하게 군역에 끌려가고 요동에서 척살대를 피해 살아남는 등 갖은 고초 속에서도 서연을 위해 살고자 했던 서휘는 결국 누이의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을 잃은 듯 절망했다. 남선호 역시 자신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던 서연의 죽음에 아파했다. 한희재도 어미이자 스승이었던 서설을 잃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6년 후, 서휘는 속을 알 수 없는 얼굴로 남전 앞에 다시 나타났다. 남선호의 무자비한 칼은 남전조차 제어할 수 없었다. 행수가 되어 타인의 힘이 아닌 스스로의 힘을 갖게 된 한희재도 강단과 기개로 이화루를 이끌어 나갔다. 이들의 변화는 새로운 국면과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무인년은 '왕자의 난'이 벌어진 해. 힘을 숨긴 채 때를 지켜보는 이방원과 선위를 노리는 남전의 계획 속에 서휘와 남선호가 어떤 운명에 휩쓸리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서휘는 남전의 계획을 수포로 돌리며 그에게 차근차근 다가가고 있다. 남전에게 복수하려면 빈틈없이 완벽한 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서휘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남전이 바라는 세상을 그의 앞에 바치고 그때 죽이겠다는 남선호의 목표 역시 남전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방법을 선택한 둘의 길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이 둘의 선택이 '왕자의 난'이라는 거대한 사건 안에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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