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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극에 빠지게 만든 배우 지성이 책임감 있는 자세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성은 이날 무대 위에서 "개인적으로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겸손한 모습을 보여줬다. 늘 연기에 있어서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진정성 뿐이라는 것. 진심을 담아 연기하는 것만이 자신의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또 그는 "연기, 배우로서 연기도 잘하고 싶은데 매회마다 아쉽다. 맡고 있는 캐릭터가 크다 보니까 같이 참여하는 분들과 스태프들 모두가 심혈을 기울이면서 만들고 있다. 이들에게 폐만 안됐으면 좋겠다. 끝까지 힘내겠다"고 말하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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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는 선천적인 척추분리증이다 보니 마비 증세도 있었고 말씀드리지 못한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겨내고 해야 하는 삶을 배우로서 살다 보니 통증의학과의 필요성도 잘 알겠고 몸이 불편한 부분이 있으신 분들이 찾아서 치료받으시면 좋겠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이다 보니 차요한의 마음을 알겠고 교수로서 표현하기에도 자연스러운 거 같고 진심을 담다 보니 쉽게 연기하게 되더라"고 고백했다.
실제 아버지의 심장이식수술도 지성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지성은 "저는 1년 반 전쯤 저희 아버지가 심장이 안 좋으셔서 관상동맥우회술을 어렵게 받으셨는데 수술 후에도 계속 심장이 정지가 됐다. 의사 선생님이 이식을 하겠느냐는 제안을 해줬다. 아버지께 '어떻게 할까요' 하니까 아버지가 '아들이 하라는 대로 할게'라고 하시는데 제가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데도 자식으로서, 마치 꺼져가는 불씨처럼 외롭게 힘들게 계신 아버지를 보면서 뭔가 결정을 해야 할 거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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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식 수술을 결국 하는데, 사망률이 80% 이상이 넘는 수술이라 뜬 눈으로 보내드리는 느낌이었다. 수술실 앞에서 아버지를 보내드리면서 '다음 생애는 제가 더 잘해드리겠다'고 하면서 울면서 인사했는데, 지금은 슈퍼맨이 돼서 나와서 살고 계시다. 몸이 편치는 않으시지만 생명을 이어가시고 자식과 손주들을 보면서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시더라. 그런 상황이 와봐야 알게 되더라. 그래서 이 드라마를 결정할 수밖에 없던 이유다. 지금은 아버지 이식수술 들어가시기 전에 첫째가 엄마랑 손 붙잡고 할아버지랑 인사하는데 그 장면을 제가 카메라에 찍어서 인스타에 올린 적이 있다. 한쪽은 태어난 불빛이고 한쪽은 꺼져가고 있는데 그 뒷 모습이 저한테는 인상이 깊었다. 배우로서 여러분 앞에서 말할 수 있고, 연기할 수 있고, 가족들도 있고 부모님이 살아계시다는 이유만으로도 삶의 가치가 있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가치를 차요한이란 캐릭터로 대입시키고 넣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지성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특히 지성은 눈앞의 연기를 잘하는 것보다도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존엄사에 관해 명확히 이야기하거나 신념을 갖기에는 아직은 좀 어울리지 않다고 해야 할까, 죽음에 대한 준비가 덜 돼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어떻게 교육을 시킬지 고민하는 지점이 있어서 이 드라마가 저에게 좋은 교육이 될 거 같고 올바른 생각을 심을 수 있을 것 같다. 모두에게 정해진 것은 딱 한 번밖에 못 사는 인생이다. 그 인생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의 문제인데, 우리 드라마는 답이 나와 있다.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얼마나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인 것 같다. 그런 가치관에 있어서 우리 사회를 다시 돌아보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아픈 분들이 많은데 국내에는 호스피스 병동이 부족하다고 한다. 저희 아버지가 아프시니 저도 알겠더라. 얼마나 그 자리들이 필요한지. 그래서 사회적으로 경각심을 일으켜서 행복한 사회가 된다면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의사요한'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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