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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원신연 감독이 '봉오동 전투' 주연 배우 유해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들의 전투를 그린 영화 '봉오동 전투'(원신연 감독, 빅스톤픽쳐스·더블유픽처스 제작). 메가폰을 잡은 원신연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되는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했던 수많은 시대물의 수탈의 역사, 패배의 역사를 조명했던 것과 달리 '봉오동 전투'는 고통스러웠던 일제 치하에도 우리가 분명히 거뒀던 빛나는 승리, 바로 그 승리의 역사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두며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1920년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독립군 연합 부대가 중국 지린성의 봉오동 계곡에서 일본군과 싸워 큰 승리를 거둔 실제 전투인 봉오동 전투를 소재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홍범도 장군이 아닌, 역사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이름 모를 독립군들에 주목하며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이날 원신연 감독은 홍범도 장군이 아닌 이름 모를 독립군들을 영화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유를 묻자 "지금까지 영화들이 영웅에 대한 이야기를 많지 않았나. 알려지진 않은 무명 독립군의 이야기는 제가 기억하기로는 한명도 없었다"고 입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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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원 감독은 "홍범도 장군이 당시 일본군들에게는 날아다니는 호랑이라는 별명을 가졌을 뿐만큼 전설적인 이미지만 있었을 뿐이지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오히려 자료로 많이 남아있지 않은 홍범도 장군에 대한 이야기에 살을 붙여서 불확실한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다는 지금은 잊혀진 독립군 이야기를 하는게 함께 하는 승리를 이야기하는 우리 영화에 맞다고 생각했다. 사료에 등장하는 분보다는 이름도 남아있지 않은 독립군들이 주인공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봉오동 전투'의 일들을 자료를 통해 보면서 제가 가장 궁금했던 건, 봉오동 골짜기 3면에 매복하고 있던 대한독립군, 신민단, 국민회군 등이 일본군을 몰살시켰다는 것 보다 철저하게 훈련된 일본군이 왜 거기에 들어갔을까가 궁금했다. 과연 누가 일본군을 죽음의 골짜기까지 이끌었을까가 궁금했다. 누군가의 희생이 없었다면 절대 그곳에 들어가지 않았을 거다"고 덧붙였다.
남다른 의미를 지닌 역사적 작품이니 만큼 고민과 걱정이 컸다는 원신연 감독. 그런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은 다름 아닌 배우 유해진이었다. 원 감독은 "정말 고민과 부담감이 컸던 작품이었는데 유해진 배우가 있어서 시름이 좀 덜어졌다. 해진 배우와는 친구이기도 해서 더욱 그랬다. 정말 독립군의 우두머리처럼 현장에서 동생들도 잘 이끌어줬다"며 "그런 모습 때문에 제가 짊어지고 가야될 마음이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유해진이라는 친구가 황해철 역을 맡아서 많이 도움이 됐다. 정말 유해진에게 고마웠다. 배우가 되 준 것 자체도 고마웠고 이 작품을 택해줘서도 고맙고 독립군처럼 생긴 것도 고마웠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봉오동 전투'는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키타무라 카즈키, 이케우치 히로유키 등이 출연한다. '살인자의 기억법' '용의자' '세븐 데이즈' '구타유발자들'의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8월 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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