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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MBC 자존심 살렸던 '테리우스'...당연한 '소지섭 대상'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2-31 08:36


배우 소지섭이 30일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18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대상 후보에는 <붉은 달 푸른 해>의 김선아, <내 뒤에 테리우스>의 소지섭, <나쁜형사>의 신하균, <숨바꼭질>의 이유리, <검법남녀>의 정재영, <이별이 떠났다>의 채시라가 이름을 올렸다.
상암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2.30/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소지섭이 데뷔 23년 만에 '2018 MBC 연기대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소지섭은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2018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소지섭 연기 인생 23년 만의 첫 대상이다. 그는 2000년 S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후 2009년과 2012년, 2013년 SBS 연기대상과 2015년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으나 유독 대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올해 소지섭은 MBC를 통해 눈부신 활약을 했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tvN 수목드라마들의 공세로 지상파 시청률 사수가 불투명했던 시기에 방영돼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의 자존심을 제대로 살려줬다. 방송 5주 만에 처음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긴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며 지상파 드라마들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지킨 드라마였다. 지상파 드라마가 케이블과 종편 등에 1위 자리를 손쉽게 내주고 있는 상황에서 '내 뒤에 테리우스'의 선전은 구겨진 자존심을 그나마 회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올해 MBC의 상황은 역대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좋지 못했다. 농사가 망했다는 우스갯소리를 현실처럼 받아들이면서 진정으로 '망한' MBC가 됐던 바. '위대한 유혹자'를 시작으로 '사생결단 로맨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라는 낮은 시청률의 드라마들이 포진했고, 드라마 시작 전부터 구설수가 가득했던 '시간' 같은 드라마들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하반기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잡아온 것이 '내 뒤에 테리우스'였다. '나쁜형사'의 선전 발판을 만들어준 것도 바로 소지섭의 '내 뒤에 테리우스'였다.


배우 소지섭이 30일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18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대상 후보에는 <붉은 달 푸른 해>의 김선아, <내 뒤에 테리우스>의 소지섭, <나쁜형사>의 신하균, <숨바꼭질>의 이유리, <검법남녀>의 정재영, <이별이 떠났다>의 채시라가 이름을 올렸다.
상암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2.30/
여기에 소지섭은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역대급 연기를 보여줬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전부 다 쏟아 부은 작품이었다. 첩보물의 날카로움과 로코의 부드러움, 여기에 육아라는 신선한 코드까지 더하며 시청자들에게도 예상할 수 없던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 때문에 '내 뒤에 테리우스'를 향해 소지섭의, 소지섭에 의한, 소지섭을 위한 작품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액션부터 로맨스, 그리고 코믹까지 선보이며 웃음을 유발했던 '내 뒤에 테리우스'로 소지섭은 생애 첫 대상을 손에 쥐게 됐다.

소지섭은 수상을 한 뒤 "'내 뒤에 테리우스'를 하는 동안 매우 행복했고 감사했다"며 "함께 연기를 한 모든 선후배들 존경하고, 스태프들과 팬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강기영과는 코코키스 퍼포먼스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대상 외에도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 상과 작가상에 오지영 작가가 이름을 올렸고, 우수연기상에 정인선, 청소년 아역상에 준준남매인 김건우와 옥예린이 이름을 올려 6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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