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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뮤직] 시대의 만남, 서태지와 소년단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7-09-01 11:29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1990년대 '문화대통령'으로 군림한 서태지, 그리고 2017년 아이돌 팬덤 문화의 정점에 서있는 방탄소년단이다. 가요계 한 획을 그은 레전드와 최근 가요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대표 아이돌의 만남. 세대를 아우를 만한 콜라보레이션이다.

시대를 풍미했던 아티스트와 현 시대 가요계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이번 작업은 상징적이다. 특히 두 팀 모두 음악에 자신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회와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대중과 공감하고 매시지를 던져 왔다는 점이 특별함을 더한다.

이는 확실한 공통분모다. '사랑'이라는 주제에만 국한하지 않고 꿈도 없이 살아가는 학생들, 천편일률적인 사고를 강요하는 학교,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는 청춘, 지금 삶이 행복한가를 되묻는 등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는 젊은 세대에게 진솔한 메시지를 전한다. 또래들의 공감을 사면서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 성공의 포인트였다는 분석이다.

'매일 아침 7시 30분까지 우리를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라고 노래하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 이데아'나 '공부하는 한숨 공장 계속되는 돌려막기, 어른들이 하는 고백 너넨 참 편한 거래'라고 외치는 방탄소년단의 'N.O' 등이 대표적.

'공감'이라는 요소가 이들의 아이덴티티를 관통한다는 것은 공통되는 지점이지만, 대중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완전히 달랐다.

두 팀을 통해 당시와 현재의 달라진 미디어 환경을 극명하게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다.서태지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줄곧 '신비주의'로 대중의 궁금증을 자극하며 관심을 받아온 가수. 당시 이 같은 전략을 벤치마킹해 '얼굴 없는 가수'가 등장하거나, '잠적' 등이 유행하기도 했다.

반면 방탄소년단은 SNS를 기반으로 자신들의 콘텐츠를 활발하게 공개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팬덤을 모아온 팀이다. 다양한 미디어 채널로 팬심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공하면서 탄탄하고 방대한 규모의 팬덤을 형성한 바. 이에 방탄소년단의 전략은 아이돌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전략에는 차이가 있지만 자신들만의 뚜렷한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는 본질은 확실히 닮았다.


과거와 현재의 화합의 장은 2일 열린다. 지난달 4일 서태지의 데뷔 25주년 기념 리메이크 프로젝트 '타임 : 트래블러(TIME : TRAVELER)'의 첫 주자로 나서 서태지의 히트곡 '컴백홈'을 재해석했던 방탄소년단은 서태지와 함께 콘서트 무대도 꾸밀 예정.

이날 콘서트에서 '난 알아요', '이 밤이 깊어가지만', '환상 속의 그대', '하여가', '너에게', '교실이데아', '컴백홈' 등 서태지와 아이돌 시절 대표곡 총 8곡을 서태지와 함께 선보인다.

방탄소년단 측은 1일 스포츠조선에 "멤버들이 컴백을 앞두고 있음에도 이번 공연 무대에 열심을 다하고 있다. 연습도 서태지 씨와 함께 진행했으며,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로 서로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서태지 측 역시 "컴백홈'(Come back home) 리메이크부터 공연연습까지 타고난 재능에 놀라운 성실함까지 보여주고 있는 방탄소년단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한다"며 "방탄소년단과 함께하는 무대는 서태지 세대부터 방탄소년단 세대까지 모든 세대의 관객을 하나로 만드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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