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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레드벨벳→f(x). 앞으로 두달이 SM 걸그룹의 미래 결정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9-02 08:36


소녀시대

'소녀시대→레드벨벳→에프엑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걸그룹들이 잇달아 출격한다. 소속 가수의 컴백이야 일년 내내 계속되는 일이지만 소녀시대, 레드벨벳, 에프엑스 등 SM의 핵심 걸그룹이 불과 3개월 사이에 모두 컴백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활동 결과는 SM의 향후 2년을 내다볼 수 있는 좋은 평가 근거가 된다고 할 수 있는 만큼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3그룹 모두 이번 활동을 통해 입증해야 하는 숙제가 뚜렷한 만큼 그 결과에 가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8인조 소녀시대, 앞으로 2주가 중요

소녀시대가 정규 5집을 발표한 것은 지난달 19일. 앞서 지난 7월 8일 선공개곡 '파티'를 발표해 각종 차트를 점령하고 난 만큼 정규 5집에 대한 기대감은 일정부분 사라진 상태였다. 더욱이 정규 5집 발매 직전에 터진 멤버 윤아의 결별 소식은 소녀시대에겐 악재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보란듯이 새 앨범을 정상에 올려놨다.

타이틀곡 '라이언 하트(Lion Heart)'는 지난주에 방송된 SBS MTV '더 쇼', MBC뮤직 '쇼 챔피언',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등 각 방송사의 음악프로그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6관왕에 올랐다. SG워너비를 비롯해 빅뱅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었지만 소녀시대의 독주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금만으로도 대단한 성적이지만 최고의 걸그룹 소녀시대 이기에 앞으로 2주가 이번 활동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라이언 하트'가 1주일 반짝 히트가 아닌 장기간 인기를 얻느냐는 것은 결국 앞으로 2주간의 활동에서 몇개의 1위 트로피를 더 들어올리느냐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정규 5집은 '라이언 하트'와 '유 싱크(You Think)'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했지만 사실상 '라이언 하트'만 사랑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성적은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레드벨벳
레드벨벳, SM 5인조 걸그룹 대표주자 되나

소녀시대 다음 타자는 레드벨벳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벨벳은 지난해 8월 '행복(Happiness)'로 데뷔해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지만 같은 해 10월 발표한 '비 내츄럴(Be Natural)'은 기대 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레드벨벳으로서는 상승세가 한 풀 꺾일 수 밖에 없는 상황.

위기에서 SM은 멤버 예리의 충원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초 4인조 였던 레드벨벳은 5인조가 됐고, 팬들 사이에서는 SM의 5인조 걸그룹 에프엑스와의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3월 발표한 미니 앨범 1집 '아이스 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는 실험적인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에프엑스가 부를 법한 노래여서 팬들의 혼란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시간이 지나면서 레드벨벳 만의 색으로 완전히 정착이 됐고,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결국 레드벨벳은 SM의 5인조 걸그룹의 대표 주자로 성장하게 됐다.

그런만큼 이번에 발표할 레드벨벳의 새 앨범은 더욱 중요하게 됐다. 아직은 자리잡지 못한 팀 컬러를 이번 앨범을 통해 명확히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SM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주자로서의 가능성 또한 입증해야 한다. 무엇보다 여자친구, 마마무 등 실력파 신인 걸그룹과의 경쟁에서 분명한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경우 SM 선배 걸그룹들이 닦아놓은 '필승의 길'을 잇지 못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설리가 빠진 에프엑스
4인조 변신 에프엑스, 설리 공백 차단해야

설리의 탈퇴로 4인조가 된 에프엑스는 10월 초에 4번째 정규 앨범으로 컴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7월 발표한 3집 '레드 라이트' 이후 1년 3개월 만으로, 무엇보다 설리가 탈퇴한 이후에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란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에프엑스에서 설리의 존재는 5분의 1 그 이상이었다. 그런만큼 지난해 설리의 갑작스런 활동 중단 이후 탈퇴를 발표할 때까지 무려 1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SM이 설리의 탈퇴를 결정했다는 것은 설리가 없어도 에프엑스를 예전만큼 인기를 회복 시킬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대중은 이미 지난 1년 동안 4인조 에프엑스의 모습에 많이 적응이 된 상태다. 4인조 에프엑스는 이미 아이스크림 광고를 찍었고, 'SM타운 라이브' 등 여러 무대에 올랐다.

여기에 빅토리아, 루나, 엠버, 크리스탈 등 잔류 4인방이 1년 사이에 인지도가 확 높아진 것도 에프엑스의 인기 행진을 지속하는데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외형적으로 보여지는게 아니라 에프엑스가 과연 어떤 노래를 들고 나오느냐다. 그동안 에프엑스는 기존 걸그룹들이 시도하지 않은 실험적인 음악과 무대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는 소녀시대란 거대한 산 앞에서도, 에프엑스가 존재감을 뚜렷하게 하는 힘이었다. 하지만 설리가 빠진 에프엑스가 계속 이런 실험적인 음악을 하게 될 지는 미지수다.

멤버 수가 변한 만큼 이번 기회에 에프엑스 만의 새로운 음악 컬러를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녀시대와 레드벨벳 사이에서 에프엑스가 과연 어떤 음악적 컬러를 보여줄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설리가 활동했던 5인조 에프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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