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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탐진이 두 번째 신곡 '그림자 사랑'을 내고 야심찬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2010년 자전적 노래 '감나라 배나라'를 내고 데뷔한 이후 4년만의 새 음반 발표다.
이 곡은 또 조항조 최진희 등의 앨범을 통해 국내 톱클래스 편곡자 겸 프로듀서로 자리매김한 신예 작곡가 조성준의 관록이 그대로 스며 있다. 담백하면서도 진한 서정의 멜로디가 일품이다. 특히 함춘호 신현권 배수현 등 최고의 세션맨들이 가세해 완성도를 높였다.
탐진은 원래 20대 초반의 젊은시절 국내 굴지의 레코드사 도레미에서 연습생으로 촉망받던 가수 지망생이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을 접었다가 성공한 사업가로 기반을 다진 뒤 30년만에 늦깎이 신인으로 데뷔했다.
"앨범 낼 돈이 없어 가수의 길을 포기한 뒤 한때는 죽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꿈은 언젠가 다시 이룰 수 있다는 걸 알았죠. 그 꿈을 다시 이루기 위해 남보다 더 열심히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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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작곡가 겸 가수로 활동중인 정의송은 그를 가리켜 "호소력 넘치는 목소리와 풍부한 감성, 색깔과 역량을 가진 차세대 다크호스"라고 언급했다. 선배 가수인 남진도 "돌처럼 묵직하고 의리 있는 동생이자 진지하면서도 맛깔나는 목소리가 매력"이라고 치켜세웠다.
탐진이 가수 길을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데는 남진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남진은 탐진에게 "트로트도 차별화 해야하고 경쟁력이 있다"면서 "무엇보다 빠르고 경쾌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감나라 배나라' '나밖에 없잖아' '순아야' '남자의 마음' 등 첫 앨범의 주옥같은 곡들은 그렇게 탄생했다.
그리고 4년후 새로운 스타일의 신곡 '그림자 사랑'을 들고 한층 중후한 느낌으로 다가섰다. 그는 "우리네 중년들은 참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아간다"면서 "가슴속 추억과 사랑을 담은 제 노래가 많은 분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의 예명 탐진은 고향인 전남 장흥을 가로지르는 호남의 젖줄 탐진강에서 따왔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