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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이 점점 가혹해지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인기를 얻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점점 더 가혹해지며 전문가들도 견디기 힘든 일들에 투입되고 있다. 출연자들이 고난을 겪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흥미를 느끼며 제작진들도 '조금 더 힘든 예능'까지 찾고 있는 실정이다. 계속 이렇게 흘러가도 괜찮을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막을 내린 '파이널 어드벤처' 역시 '생고생 버라이어티'의 일종이다. 출연자들은 2인1조가 돼 태국 등지를 돌며 고생을 자처했고 부상을 입는 일까지 발생했다. 뚜렷한 목표 없는 고생으로 인해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출연자들은 여느 프로그램 못지 않게 '지옥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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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고생 버라이어티'가 점점 더 독해질 때 시청자들은 마치 마취제에 내성이 생기는 것처럼 점점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그런 상황이 되면 제작진은 더 힘든 상황을 출연자들에게 요구할 것이고 사고의 위험은 더 높아진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보면 어디까지 더 독한 예능이 등장할 지 가늠할 수도 없다. 예능 제작진들이 좀 더 독한 소재를 찾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상태다"라며 "물론 요즘에는 최대한 안전사고 등을 예방하며 촬영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강약 조절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라고 귀띔했다. 폭주 기관차처럼 달리는 '생고생 버라이어티' 가학성에 브레이크가 필요한 시기가 왔다는 의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