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MBC '놀러와'가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종영했다.
'놀러와'는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다 이달 초 사측의 철퇴를 맞았다. 마지막 녹화 때까지도 출연진은 물론이고 제작진까지도 폐지 사실을 알지 못했다. 더구나 예능본부가 아닌 최고경영진의 일방적 지시에 의해 폐지가 결정된 것으로 전해져 더 큰 반발을 샀다. 시청자들은 포털 사이트에서 폐지 반대 서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2004년 5월 주말 예능으로 출발해 월요일 심야에 자리잡은 '놀러와'는 8년간 최전성기를 누렸다. 2010년 9월 선보인 '세시봉 특집'은 통기타로 상징되는 복고 문화를 다시 대중문화계로 불러들이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놀러와'의 위력 앞에 1년을 채 못 버티고 조기종영한 경쟁 프로그램도 여럿이다.
'놀러와'의 후속은 아직 미정이다. MBC는 파일럿 프로그램 편성을 논의 중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